언젠가부터 차트에서 사라진 드라마 OST…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8일 05시 45분


드라마 ‘킬미 힐미’-‘별에서 온 그대’(아래).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SBS
드라마 ‘킬미 힐미’-‘별에서 온 그대’(아래).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SBS
■ 드라마 OST 시장 ‘침체’ 이유는?

음원차트 50위권에 ‘킬미 힐미’ 한 곡뿐
드라마 인기에 기대야 하는 OST 특수성
시청률 하향평준화 속 수익 기대 어려워


그 많던 드라마 OST는 어디로 갔을까.

최근 음원사이트 차트에서 드라마 OST가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 시장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제작사와 방송사의 부가수익 확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7일 현재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및 종합 차트의 50위권 안에 드라마 OST는 MBC ‘킬미 힐미’의 ‘환청’ 1곡뿐이다. 100위까지 범위를 넓혀도 KBS 2TV ‘연애의 발견’의 ‘묘해, 너와’와 ‘너무 보고 싶어’, SBS ‘미녀의 탄생’의 ‘바라보기’, ‘하이드 지킬 나’의 ‘비코즈 오브 유’와 ‘오직 너만’ 등 총 5곡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이미 지난해 혹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들이다. OST차트 9위에 오른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그대도 나 같은가요’가 현재 방송 중인 유일한 드라마다.

이는 지난해 ‘별에서 온 그대’와 ‘괜찮아, 사랑이야’ 등 OST가 종합차트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큰 인기를 얻은 것과 비교해 상당히 초라한 성적이다. 당시 각 제작사는 “OST 콘텐츠가 당분간 강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특수’는 오래가지 못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월별 OST 시장의 매출 점유율을 100위권 기준으로 살펴볼 때 1분기(1월∼3월) OST는 8.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하락했다. 2014년에는 11.7%, 2013년 11.3%였다.

그동안 OST는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사에게는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는 부가수익원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OST가 자체적으로 인기를 얻는 경우는 드물어서, 드라마 흥행이 우선해야 한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 드라마의 시청률이 하향평준화하는 추세인데다 폭발력을 지닌 드라마 삽입곡도 쉽게 찾을 수 없는 현재 상황은 OST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한다.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매출 상위권에 ‘킬미 힐미’와 ‘피노키오’ 등이 있지만, 신규 OST 히트곡이 추가로 나오지 않는 한 현재 점유율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이드 지킬, 나’의 제작사인 KPJ의 한 관계자도 “그나마 극 내용과 OST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던 편이다”면서 “점차 OST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제작사들도 부가수익 추산에서 OST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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