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결산] 정규리그 관중 11.6% 감소, 경기의 질·마케팅이 살 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8일 05시 45분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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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팬 없는 프로농구는 없다!

감독 연봉 미공개 일상화…팬심에 역행

모비스가 정규리그-플레이오프(PO) 통합 챔피언에 오르며 ‘2014∼2015 KCC 프로농구’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남자농구가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성공하자 장밋빛 희망을 품고 시즌에 돌입했지만, 일부 긍정적 변화를 제외하면 관중 동원은 물론 행정적 측면에서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 시즌 남자프로농구의 도약을 위해 스포츠동아는 3회에 걸쳐 2014∼2015시즌의 명암을 돌아본다.<편집자주>

프로스포츠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팬들이 외면하는 프로는 존재 가치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남자프로농구의 현실은 안타깝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모처럼 터진 대형호재는 관중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관중수는 줄었다. 비단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KBL의 문제만은 아니다. 관중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 구단의 적극적 마케팅과 현장 감독은 물론 선수들의 인식전환도 필요하다.

● 11.6% 줄어든 정규리그 관중

정규리그 6라운드 총 270경기를 기준으로 봤을 때 2011∼2012시즌 남자프로농구 관중수는 119만521명이었다. 2012∼2013시즌은 109만515명이었고, 2013∼2014시즌에는 조금 늘어나 118만388명이었다. 2014∼2015시즌에는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효과에 오리온스 이승현, 삼성 김준일, 동부 허웅 등 여러 대형 신인들까지 등장했지만 2014∼2015시즌 정규리그 관중은 104만3515명이었다. 직전 시즌에 비해 무려 11.6%가 줄었다. 몇몇 구단이 ‘공짜표’를 줄이고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하지만, 10% 넘는 관중 감소는 위험한 수준이다. 2014∼2015시즌 10개 구단 중 관중이 증가한 구단은 오리온스(11.1%), 동부(7.5%), 모비스(1.4%)뿐이다.

● 감독 연봉 미공개의 아쉬움

전자랜드가 PO에서 보여줬던 ‘끈끈한 농구’는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처럼 1차적으로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경기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앞서 더욱 적극적으로 팬들에게 다가서려는 구단의 체계적 노력도 필요하다. 비시즌에는 선수들의 훈련도 중요하지만, 지역봉사 등을 통해 직접 팬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구단의 마케팅 기획뿐 아니라 감독, 선수 개인도 스스로 프로답게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성’을 갖춰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모비스는 4강 PO 시작에 앞서 유재학 감독과의 5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속사정이야 있을 수 있지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모비스에 이어 SK도 문경은 감독과 재계약하며 연봉을 숨겼다. 7일 신임 사령탑을 발표한 kt 역시 조동현 감독의 연봉을 알리지 않았다. 이러다가는 연봉 미공개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감독의 연봉도 하나의 기록이고, 장기적으로 KBL의 스토리를 다양하게 만드는 콘텐츠다. 이런 소소한 행위가 팬들을 코트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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