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동남아 의료봉사로 해외 의료관광시장 공략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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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경북대병원 등… 베트남-캄보디아서 무료 수술 지원
의료기관 협력 통해 환자유치 총력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이 베트남 롱안 성에 있는 세계로병원에서 구순열(입술갈림증) 수술을 하고 있다. 동산병원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현지 어린이 환자 200여 명을 무료로 치료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이 베트남 롱안 성에 있는 세계로병원에서 구순열(입술갈림증) 수술을 하고 있다. 동산병원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현지 어린이 환자 200여 명을 무료로 치료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대구시는 3일부터 나흘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국제관광전에 참가했다. 일본 대만 홍콩 등 20여 개국에서 약 6만 명이 찾는 베트남 최대 규모 행사다. 대구시는 경북대병원 파티마병원 등 대형병원과 의료관광 유치업체 등 15개 기관 단체와 함께 최신 의료 기술을 알리고 의료관광객 유치 활동을 벌였다.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협의회 해외의료봉사단 50여 명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호찌민 시에서 주민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질병 치료와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의약품도 제공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제관광전 참여와 봉사를 동시에 진행해 대구 의료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신뢰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해외 의료관광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대형병원들은 현지 의료봉사와 의료기관 기술 협약을 맺는 등 환자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2∼5일 베트남 하노이 홍록병원에서 어린이 환자 3명에게 구순열(입술갈림증) 무료 수술을해줬다. 이 병원의 구순열 및 얼굴성형센터는 2012년 보건복지부의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기술 확대 사업에 선정된 뒤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올해 2월에도 베트남 남부 롱안 성에 있는 세계로병원에서 어린이 30명을 대상으로 진료와 수술을 했다.

동산병원 성형외과는 구순열 수술 후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3차원 가상성형 프로그램으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기환 센터장은 “구순열 수술은 미용 성형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의료관광으로서의 부가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베트남은 연간 3만 명가량이 해외 의료관광을 하고 있다. 인구 9300만여 명의 절반 이상이 30, 40대 이하로 향후 의료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대병원을 비롯해 대구 의료관광 선도병원인 수성한미병원, 비엘성형외과가 국제관광전에 참여하고 하노이의대병원, 생폴병원, 하노이치대병원과 의료기술 및 전문인력 교류 협약을 맺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의료관광시장 개척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은 최근 중구 대구메디센터 5층에 문을 열었다. 의료관광종합안내센터도 기존 대구 노보텔에서 이곳으로 옮겼다.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캐나다 등 해외 안내센터 10곳을 운영하며 대구 의료관광을 알리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시는 2013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료관광 클러스터(집적단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관광객은 2013년 7300여 명에서 지난해 1만여 명으로 늘었다. 차순도 대구의료관광진흥원장(계명대 동산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로 의료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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