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세계 해양 대통령’ IMO사무총장, 한국인 탄생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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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출마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출마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이 7일부터 세계 40개 이사국을 대상으로 득표 활동에 나선다. 동아일보DB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출마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이 7일부터 세계 40개 이사국을 대상으로 득표 활동에 나선다. 동아일보DB
한국인이 ‘세계 해양 대통령’ ‘바다의 유엔 사무총장’으로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6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6월 30일 치러질 IMO 사무총장 선거에 임기택 BPA 사장을 포함해 6개국 6명의 후보가 최종 등록했다. 임 사장의 IMO 사무총장 도전은 2011년 채이식 고려대 교수에 이어 한국인으로선 두 번째다.

IMO 사무총장은 40개 이사국의 비밀투표로 선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저 득표자가 탈락하는 방식으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한다. 경쟁자는 안드레아스 노르세트 덴마크 해사안전청장, 안드레아스 크리소스토무 키프로스 해사국 부국장, 막시모 메지아 필리핀 해사산업청장, 비탈리 클류예프 러시아 교통부 해사운수정책국장, 주베날 시운두 케냐정부 파견 IMO 사무국 직원 등이다. 한국이 유리하다는 분석과 함께 덴마크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전해지고 있다.

IMO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해운·조선 산업과 관련한 안전, 환경, 해상교통, 보상 등의 업무와 국제규범을 제정·개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IMO에서 이뤄지는 정책은 국가별 해운·조선 산업의 판도는 물론이고 각국 관련 기업의 경영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무국은 영국 런던에 있다. 세계 각국은 해운·조선 산업의 전략적 의제 발굴과 채택 등에 있어 자국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IMO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임 사장은 7일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40개 이사국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10일 인도, 17일 중국, 22일 말레이시아, 23일 인도네시아, 24일 태국 등 이달 말까지 아시아권에서 득표 활동을 벌인다. 다음 달 초순에는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를, 중순부터는 터키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다. 같은 달 말에는 캐나다 미국 자메이카 파나마 등 북미와 중남미 일대를 누빈다. 임 사장의 대륙별 순회 득표 활동에는 해양수산부와 외교부 담당자가 동행한다.

임 사장은 각 나라를 돌며 오랜 기간 IMO에서 근무한 경력과 전문성, 리더십 등 개인 역량을 내세우고 국가별 맞춤형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할 방침이다. 그는 1998년 8월∼2001년 9월 영국 주재 IMO 연락관을 지내면서 IMO 외교단장(2000∼2001년) 협약준수전문위원회 의장(2002∼2005년)을 지내는 등 IMO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경남 마산(현 창원) 출신으로 마산고,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6년간 배를 탔다.

해수부는 지난달 외교부와 공동으로 IMO 사무총장 진출을 위한 회의를 열고 대책팀을 구성했다. 또 선거를 돕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및 기술협력기금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IMO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임 사장이 적임자다”며 “청와대 외교부 등과 협조해 임 사장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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