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터진 영화 ‘스물’, 빵빵~ 터진 배우·감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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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우빈-감독 이병헌(오른쪽). 사진|싸이더스HQ·스포츠동아DB
연기자 김우빈-감독 이병헌(오른쪽). 사진|싸이더스HQ·스포츠동아DB
■ 영화 ‘스물’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 주인공 김우빈 ‘원톱 실력’ 증명
‘친구2’ ‘기술자들’과 달리 이야기 이끌며 티켓파워 과시


● 이병헌 감독 ‘스크린 블루칩’ 부상
첫 상업영화로 20∼30대 공략…영화 연출 제의 쏟아져


가히 ‘반란’이라 할 만하다.

영화 ‘스물’(제작 영화나무)이 6일까지 230만 관객을 모았다. 2주 연속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 이 추세라면 이번 주말 300만명을 넘어선다. 영화의 성패를 가늠하는 첫 단계인 손익분기점(150만)도 일찌감치 돌파했다.

순제작비 규모 30억원만 놓고 보면 중급 영화에 속하는 ‘스물’은 최근 100억원을 가뿐히 넘기는 제작 환경에서 보기 드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마케팅 비용을 더할 경우 총제작비는 좀 더 늘어나지만 이를 감안해도 적은 예산으로 거둔 반전의 흥행으로 평가받는다.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분위기에 힘입어 주인공 김우빈과 연출자 이병헌 감독, 투자배급사 NEW까지 일제히 ‘잭팟’을 터트리고 있다. 동시에 극장가도 오랜만에 활기를 띈다.

영화 ‘스물’ 포스터. 사진제공|NEW
영화 ‘스물’ 포스터. 사진제공|NEW

김우빈은 ‘스물’을 통해 ‘원톱’ 주인공으로 그 실력을 확실히 증명해 보였다. 전작 ‘친구2’, ‘기술자들’에서는 유오성, 김영철, 고창석 등 선배들에 의지한 부분이 크지만 이번엔 또래인 강하늘, 이준호를 아우르며 이야기를 이끌었다.

20대 연기자 가운데 김수현을 잇는 ‘티켓파워’도 인정받고 있다. 앞선 두 편의 영화로 200만 관객을 모아 주목받았고 이젠 첫 300만 돌파까지 목전에 뒀다. 또래 연기자들이 인기에 비해 영화 흥행에서는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활약이다.

이병헌 감독은 웬만한 스타 부럽지 않은 ‘스크린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첫 상업영화인데도 기발한 이야기와 20∼30대 관객을 정확히 공략한 감각으로 연출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이 감독이 연출하기로 한 영화는 블랙코미디가 가미된 사극 ‘기방도령’(가제)과 또 다른 장르”라며 “이런 계획이 널리 알려졌지만 작업을 원하는 여러 제작진의 협업 요청이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NEW 역시 오랜만에 반색하고 있다. 거의 1년 만에 흥행작이 탄생한 덕분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들여 제작한 ‘해무’를 시작으로 높은 제작비가 투입된 ‘패션왕’ ‘빅매치’ ‘허삼관’ 등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한 뒤 얻은 수확이 ‘스물’이다. 증권업계의 전망도 밝다. 신영증권 등은 ‘스물’을 계기로 NEW의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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