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안성기 스포니치 문화예술대상 수상, 상금 2200만원 유니세프 기부 화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7일 05시 45분


배우 안성기. 스포츠동아DB
배우 안성기. 스포츠동아DB
■ 1997년 4월 7일

안성기(63·사진)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후 대학 시절과 졸업 이후 몇 년을 제외하곤 줄곧 배우로 살아왔다. 그 사이 폭넓은 대중의 존경을 받으며 ‘국민배우’로 불려왔다. 하지만 그에게도 영광과 아쉬움이 극명하게 교차하던 시절이 있었다.

안성기가 1997년 오늘, 일본 도쿄 프린스호텔 마구노리아홀에서 열린 스포니치 문화예술대상 시상식 무대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상은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이 1993년 제정한 것으로 외국인이 받은 건 처음이었다. 심사위원 전원일치 선정이었다.

당시 안성기는 오구리 고헤이 감독의 ‘잠자는 남자’로 수상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의 무의식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일본영화에 출연한 안성기는 당시 일본 대중문화 개방 흐름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초청 상영한 첫 일본영화이기도 했다.

반면 배우로서 안성기에게는 아쉬운 시기이기도 했다. 1996년 ‘박봉곤 가출사건’ 뒤 1997년 단 한 편의 영화도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1970년대 말 스크린에 복귀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몇 편의 출연 예정작 제작이 무산되고 ‘이방인’의 개봉이 연기된 탓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2월 ‘이방인’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시절’과 ‘퇴마록’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명성을 되찾았다.

한편 안성기는 스포니치 문화예술대상 상금 300만엔(약 2200만원)을 유니세프 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미 1988년부터 유니세프와 인연을 맺은 그는 1993년 작가 박완서와 함께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위촉돼 오늘까지 봉사와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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