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클럽’ 4곳중 1곳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갚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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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조 원 이상의 대형 상장사 4곳 중 1곳은 영업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1조 원 이상 157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 중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업체는 전체의 23.6%인 37개사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이 비율이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다. 이 값이 작을수록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나쁘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기업의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2013년 매출액 1조 원 이상 상장사 중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곳의 비중은 21.7%였다. 지난해는 2013년보다 1.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이자 비용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더 크게 줄면서 저금리 효과를 보지 못한 대기업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액 1조 원 이상 기업들의 이자 비용은 총 10조9534억 원으로 2013년(11조4121억 원)보다 4.0% 감소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8조2188억 원에서 52조7752억 원으로 9.4% 줄었다.

특히 조선, 정유업체들은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지난해 1조9233억 원의 영업손실로 최악의 실적을 낸 현대중공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2.4배였다. 현대미포조선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93.7배로 가장 낮았다. 쌍용자동차(―68.5배)와 삼성전기(―31.5배)도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1조클럽#대기업#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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