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스펙 다이어트’… 능력만 보고 뽑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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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200명 7일부터 원서 접수
사진-수상 경력-어학연수 등 없애… 국가직무능력표준에 맞춰 채용

롯데그룹이 직무와 무관한 수상 경력, 봉사활동 경험 등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는 상반기(1∼6월) 채용을 실시한다. 재계 5위인 롯데도 LG, 현대차, SK그룹 등이 도입하고 있는 ‘스펙 다이어트’에 동참한 것이다.

롯데는 7일부터 시작되는 2015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능력 중심 채용을 강화한다고 6일 밝혔다. NCS는 정부가 만든 ‘산업계에 필요한 인재 지침서’로 797개 직무에 따른 능력 및 자질을 체계화한 것이다. 스펙보다 직무능력을 우선한다는 것이 NCS의 핵심으로 올해 공기업 130여 곳도 NCS 기반으로 사람을 뽑는다.

이에 따라 롯데의 입사지원서에는 직무와 무관한 얼굴사진, 수상 경력, 정보기술(IT) 활용능력, 봉사활동, 어학연수 경험 등을 기재하는 항목이 사라진다. 계열사별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학점수를 낼 필요도 없어진다. 단, 직무와 연관이 있는 수상 경력 등은 제출할 수 있다.

롯데그룹 인사담당 관계자는 “‘스펙 쌓기 열풍’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능력 중심 채용으로 입사 전형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5월에는 롯데그룹 채용 역사상 최초로 이름과 연락처 외에 그 어떤 스펙도 보지 않는 무(無)스펙 전형도 도입한다. 특별 채용 개념의 ‘스펙초월 창의인재 채용’(가칭)으로, 올해 50여 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직무 특성에 따라 경연이나 미션 수행 같은 새로운 면접방식을 도입해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포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IT 계열사가 보안인력을 뽑는다면 보안 지식과 업무 수행 능력만 보고, 호텔에서 식음료 부문 전문가가 필요하다면 요리 경연 같은 면접을 진행할 수 있다”며 “계열사별로 필요한 전문인력 수요를 조절하고 이에 맞는 면접 방식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번 상반기에 신입 공채 800명과 하계 인턴 400명 등 1200명을 선발하며 신입 공채의 40%는 여성인력 우대 정책에 따라 여성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신입 공채 희망자는 7∼16일까지, 인턴 희망자는 5월 12∼21일까지 롯데 채용홈페이지에서 입사 지원을 마쳐야 한다. 이 밖에도 롯데는 하반기(7∼12월)까지 고졸 및 전문대졸 사원과 경력사원을 포함해 모두 1만58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스펙#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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