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中 누적판매량 1000만 대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6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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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돌파했다. 2002년 진출 이후 13년 만이다. 중국 시장에서 1위 업체인 폴크스바겐이 1000만 대를 돌파하는 데 25년, 2위인 제너럴모터스(GM)가 17년 걸린 점을 감안하면 다시 한 번 ‘현대 속도’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3일까지 중국 누적 판매량이 1000만776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베이징(北京)현대는 654만7297대,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는 345만3479대를 각각 팔았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국내(1996년)와 미국(2011년) 시장에서 1000만 대를 넘겼다.

중국 내 3위인 현대·기아차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1000만 대를 달성한 것은 시장 수요에 맞는 차종을 최적기에 공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002년 베이징현대를 설립한 뒤 그해 12월부터 ‘밍위(한국명 EF쏘나타)’와 ‘엘란트라(아반떼XD)’를 선보여 2004년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엔 ‘현대 속도’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기아차는 2002년 첫 중국시장 전략차인 ‘천리마’를 시작으로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시장 수요가 큰 준중형급 시장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준중형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13.4%, SUV 시장에선 10.2%를 차지했다.

중국의 승용차 산업 수요가 2008년 539만 대에서 지난해 1700만 대로 급증하자 공장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3일 중국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에 중국 4공장을 착공했고 하반기(7~12월)엔 충칭(重慶)에서 중국 5공장을 착공한다. 기아차 3공장의 생산능력도 현재 30만 대에서 45만 대로 늘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공장 신증설이 완료되면 현대·기아차의 생산능력은 현재 195만 대(상용차 포함)에서 2018년 270만 대로 증가한다”며 “그간 준중형 시장과 SUV 시장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여 중국 시장 3위 업체 기반을 공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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