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부진 털고 한 경기 최다 타이… 롯데, 친정 온 두산 장원준 두들겨
SK, 홈런 군단 넥센 이틀째 대파
롯데 강민호와 SK 최정이 화려한 멀티 홈런포로 부활을 알렸다. 성적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두 선수는 5일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8타점으로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을 작성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먼저 홈런포를 가동한 건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상대 선발로 나선 ‘절친’ 장원준에게 2점 홈런을 뽑아냈다. 0-3으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에서 장원준의 7번째 공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115m)를 그렸다.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뒤에도 한번 달아오른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7회 2점 홈런을 추가하더니 8회 만루홈런을 때려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3개)을 올렸다. 강민호는 이날 5타수 4안타 8타점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이자 역대 통산 11번째 타이 기록까지 작성했다. 한 경기 8타점은 롯데 구단 사상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롯데는 두산을 16-4로 격파했다.
SK 최정은 목동구장에서 넥센을 상대로 장타력을 뽐냈다.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문성현을 상대로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125m)을 때려낸 것이 시작이었다. 최정은 9회초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125m)을 더하며 승리(13-7)에 쐐기를 박았다. 최정은 5타수 4안타 8타점으로 강민호에 이어 12번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을 올렸다.
강민호는 2013년 말 당시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인 75억 원(4년)에 재계약했지만 2014시즌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 40타점에 그치며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올 시즌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최정도 지난해 말 86억 원(4년)으로 강민호의 기록을 넘어섰지만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두 선수는 이날 멀티포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올 시즌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예고했다.
잠실에서는 LG가 정성훈의 9회말 끝내기 안타로 삼성에 6-5로 역전승했다. 수원에서는 KIA가 kt를 4-1로 이기며 무패 행진(6연승)을 이어갔다. kt는 시즌 개막 후 7연패. 마산에서는 NC가 테임즈의 홈런 2개에 힘입어 한화를 9-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NC의 노장 선발 손민한(40)은 6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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