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中企중심 재편해야 저성장 극복… 대통령 직속 ‘중기경제구조위’ 설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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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中企중앙회장 취임 첫 간담회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정부 경제정책의 중심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설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겠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경제구조위원회’ 설치를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경제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재편해야 진정한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경제구조위원회는 이날 박 회장 임기 4년 동안 실천할 30대 주요 과제 중 첫 번째 과제로 제시됐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이어져 온 대기업 위주 정책으로는 저성장, 소득문제 극복이 불가능하다”며 “경제정책을 기존 대기업 위주가 아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책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앞으로 전통 제조업 기반 청년 창업가의 창업 및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업체와 예비 청년 창업가를 일대일로 연결해 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하는 ‘글로벌 청년창업 멘토링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 창업지원책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제조업 부문 창업자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중앙회는 이를 통해 청년실업 해소 및 해외창업 활성화까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한국 중소기업이 50년 동안 쌓아온 산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예비 청년 창업가에게 공장 운영 및 사업화 경험 등을 가르친다면 경제성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노하우 전수가 아닌 창업자금 지원 등 실질적 혜택을 주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남북통일 이후를 대비한 ‘통일경제정보센터’를 설치해 협동조합 공동 구매·물류 회사인 ‘유통플랫폼’ 설립,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 보완책인 ‘중소기업 경쟁력 우위업종’ 제도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내부 소통 및 청렴도를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추진한다. 회장 직속으로 ‘민원실(열린소통팀)’을 설치하고 수렴된 의견을 실행하는 업종별 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산업지원본부도 신설해 제조업, 유통서비스업, 생활 산업 등 업종별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투명한 조직 운영을 위해 상근부회장 중심의 본부장 책임경영체제도 구축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 업종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중소기업중앙회의 전문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제대로 조합을 지원할 수 있게 직능 중심의 중소기업중앙회 조직을 업종, 사업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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