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임창용 무너뜨린 끝내기안타

정성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9회말 적시타…LG, 6-5 삼성 제압
“풀카운트에서 노리던 공 들어왔다”

LG 베테랑 타자 정성훈(35·사진)이 삼성을 무너뜨렸다. 회심의 안타 하나와 함께 짜릿한 끝내기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정성훈은 5일 잠실 삼성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5-5로 맞선 9회말 2사 2루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적시타를 날려 팀의 연승을 이끌어냈다.

정성훈은 올 시즌 앞선 6경기에서 줄곧 2번타자로 나섰다. 이날 처음으로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LG 양상문 감독은 “정성훈에게 어느 정도 휴식을 주는 의미에서 지명타자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경기 초중반의 첫 세 타석은 썩 인상적이지 못했다. 삼진 2개에 좌익수 플라이가 전부. 그러나 ‘3번타자 정성훈’은 정말 중요할 때 힘을 몰아 썼다.

정성훈은 2-5로 끌려가던 LG의 8회말 공격 때 선두타자로 나서서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우전안타와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서 대타 이병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LG는 이 점수를 비롯해 2점을 보태 4-5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결국 9회에도 정성훈에게 기회가 왔다. LG가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결국 동점을 이룬 9회 2사 1루. 때마침 1루주자 오지환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정성훈은 삼성 마무리투수 임창용의 6구째를 받아쳐 기어이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올 시즌 4호이자, 정성훈 개인에게도 4번째인 끝내기 안타. 1일 잠실 롯데전 연장 10회말 김용의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던 LG는 시즌 3승 가운데 2승을 끝내기로 장식하는 희열도 맛봤다.

정성훈은 “오지환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득점 찬스를 만들어준 게 큰 도움이 됐다”며 “풀카운트에서 마침 노리던 공이 와서 욕심 없이 가볍게 스윙한 것이 득점타로 연결돼 기쁘다”고 밝혔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