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육성·체계적 훈련·글로벌 도전… 코리아 파워, 세계에 떨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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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함께]
NH농협, 여자정구·테니스 등 비인기종목 든든한 후원자
1959년 실업야구단 창설·류현진 후원 등 다양한 활동도

NH농협은행은 비인기 종목 지원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오랜 세월 최강의 자리를 지킨 정구부의 에이스 김애경(왼쪽)이 동료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은 비인기 종목 지원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오랜 세월 최강의 자리를 지킨 정구부의 에이스 김애경(왼쪽)이 동료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 여자 정구부와 여자 테니스부는 최근 끝난 시즌 첫 국내 대회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장한섭 감독이 이끄는 정구부는 전남 순천시에서 막을 내린 회장기전국대회에서 단체전 4연패에 성공했다. 박용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테니스부는 강원 영월군에서 열린 한국실업연맹 1차 대회 겸 전국종별대회 단체전에서 이예라, 홍현휘, 이소라 등을 앞세워 우승했다. 경기 고양시 농협대에서 나란히 전용 숙소와 훈련 코트를 쓰고 있는 NH농협은행 정구부와 테니스부는 오랜 세월 최강의 자리를 지킨 전통의 라켓 스포츠 명가로 불린다. 정구부는 1959년 창단돼 반세기도 넘는 역사를 지녔다. 테니스부는 1974년 출범 후 올해로 41주년을 맞았다. 장 감독은 “회사의 아낌없는 지원이 큰 힘이 된다.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직원들이 응원하러 온다”며 고마워했다. 박용국 테니스부 감독 역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이 강화되면서 사내 관심이 높아졌다. 정구가 국내에서 오랜 전통을 지키고 있다면 테니스는 국제무대를 향한 육성에도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36회 회장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NH농협은행 정구부.
제36회 회장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NH농협은행 정구부.
NH농협은행은 비인기 종목 지원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NH농협 정구부 김애경, 주옥 등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3개를 합작했다. 당시 여자 정구 대표팀 지도는 장 감독이 맡았다. 한국 정구가 국제대회마다 우승을 휩쓰는 효자 종목이 된 데는 NH농협은행의 역할이 컸다.

NH농협은행은 정구부와 테니스부 선수단을 정규직화해 일반 은행원과 동일한 대우를 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은 은퇴 후 은행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선수 출신이면서 지점장으로 근무한 사례도 많다. 코트에서 땀을 흘리며 터득한 성실함과 끈질긴 추진력은 은행 지점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우수한 업무성과와 리더십으로 연결되고 있다. NH농협은행 운동부가 어린 선수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고양국제여자챌린저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NH농협은행 소속 홍현휘(왼쪽)-이소라.
고양국제여자챌린저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NH농협은행 소속 홍현휘(왼쪽)-이소라.
현재 NH농협은행 삼성역지점을 이끌고 있는 설민경 지점장은 테니스 선수 출신이다. 설 지점장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야구 금메달 주역인 롯데 황재균의 어머니로도 화제를 뿌렸다. 설 지점장은 1982년 인도 뉴델리 아시아경기 테니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모자(母子)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설 지점장은 은퇴 후 영업점에서 뛰어난 업무 성과를 나타내 서울교육청지점 팀장을 거쳐 올해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장 감독은 “현재 정구부와 테니스부 출신 은행원은 70명을 웃돈다. 지점장도 여러 명 배출했다. 단체 생활을 통해 배운 인내심과 책임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운동도 업무도 최고를 지향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뛰어난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는 NH농협은행 운동부의 농협대 클럽하우스는 하드코트와 클레이코트를 두루 갖추고 있어 어떤 컨디션에도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실전 훈련이 가능하다. 뛰어난 웨이트트레이닝 시설도 겸비해 언제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구 스타 출신인 유영동 코치는 “선수들이 코트 안팎에서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지녀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회사의 지속적인 관심도 든든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소속 선수들은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정구부는 2013년 7월 강원 횡성군에서 정구 꿈나무들을 지도하는 행사를 가졌다. 당시 강원도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정구부 1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정구부 선수들은 학교별로 선수를 배정해 맞춤형 지도에 나섰으며 참가자에게 1000여만 원의 정구용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NH농협은행은 강원도교육지원청, 강원도정구연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강원도 정구 꿈나무 육성에 지속적으로 힘을 모아 갈 것을 약속했다. 정구부 선수들은 지난해 7월에는 경북 문경시 문경공업고등학교에서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NH농협은행 테니스부 선수들도 지난해 4월 ‘농협금융 꿈나무 행복채움 교실’을 통해 경기 연천군에 위치한 전곡고등학교를 방문해 주니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기도 했다. 박용국 테니스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기본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등 오히려 배우는 것도 많다. 보람이 큰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전국은행연합회에서 발간하는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서 3년 연속 최고의 사회공헌금액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 순수 국내자본으로 설립된 민족은행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은행의 핵심 업무로 추진한 결과다. 또 NH농협은행을 통해 창출된 수익은 농산물 유통사업 지원과 농업인 복지향상, 서민을 위한 다양한 공익활동의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포츠단장을 겸임하고 있는 NH농협은행 김선오 홍보부장은 “최강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은행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전국 어디라도 대회가 열리면 직원들이 응원을 하러 갈 정도로 스포츠단은 은행 내부에서 사랑받고 있다. 앞으로도 사회공헌,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국제무대를 향한 육성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국내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키다리 아저씨’ 역할로도 유명하다. NH농협은행은 1일 끝난 국내 프로배구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를 국내 최장인 8년 연속 맡았다.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출범이 가장 늦은 프로배구는 NH농협은행의 지속적인 후원 속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NH농협은행과 프로배구는 서로 협력해 상호인지도를 높이는 시너지를 발휘했다. NH농협은행은 자연(Nature)과 인간(Human)의 조화, 새로운 행복(New Happiness)을 뜻하는 NH브랜드를 스포츠와 접목해 홍보효과를 발생시켰다. 또 프로배구와 연계한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프로배구 알리기에 노력했다. 이를 통해 NH농협은행은 한국 스포츠 발전의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연간 약 1000억 원의 광고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에 비해 요즘은 젊고 세련되며 배구 하면 NH농협은행이 먼저 떠오를 정도의 호감적인 기업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모델 계약을 맺은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함께 불우이웃지원 및 국내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NH농협 제공
NH농협은행은 모델 계약을 맺은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함께 불우이웃지원 및 국내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NH농협 제공
NH농협은행은 야구와도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1959년 실업야구단을 창설해 한국 야구 발전에 이바지했다. NH농협야구단의 창설이 계기가 돼 한국실업야구연맹이 창립되었으며 1960년대 본격적으로 실업야구가 출범하는 계기가 됐다. NH농협야구단 출신 스타들은 대부분 한국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전설적인 4할 타자 백인천도 일본에 진출하기 전 NH농협은행 소속으로 활약했다. 원조 홈런왕 박현식 전 삼미 감독, 왼손 투수 이선희, ‘검객’ 노찬엽, ‘싸움닭’ 조계현 등도 NH농협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과 CF 모델 계약을 한 NH농협은행은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 개발을 통해 국내 유소년 야구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2014년 11월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CC에서는 NH농협은행과 함께하는 2014 류현진재단 자선골프대회가 열렸다. 이 자선골프대회에서 NH농협은행은 유소년야구발전기금 3억8500만 원을 기부했다. 이 대회 수익금 역시 불우이웃돕기와 유소년야구발전기금에 쓰였다. 올해에도 다문화와 새터민 아동으로 구성된 ‘허구연의 무지개리틀야구단’에도 야구용품을 전달했다.

NH농협은행은 2014년부터 NH류현진 예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을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1승을 할 때마다 적립한 1억400만 원을 유소년 야구발전기금에 지원했다. 또 류현진 기프트카드를 출시해 총 6만장을 한정판매했다. 기프트카드 사용액의 0.3%를 기금으로 조성해 유소년야구발전기금에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NH농협은행은 국제 테니스대회를 해마다 개최해 한국 테니스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NH농협은행 고양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는 테니스 스타의 산실이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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