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쪽 향해 단거리미사일 4발 시험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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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 일대서 대동강 하구 쪽으로
2일 1발 이어… 軍 “南으로 쏜건 처음”

북한이 3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대동강 하구 황해도 은율군 해안가 방향으로 KN-02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미사일 1발을 시험 발사한 데 이은 것이다. 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발사하던 것과 달리 이번엔 북한 내 남쪽 방향으로 발사해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후 4시 15분부터 5시까지 동창리 일대에서 대동강 하구 해안 방향으로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140여 km를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4발 중 일부는 북한 내륙에, 일부는 해안가에 떨어졌고 더미탄(연습탄)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날아간 거리를 감안할 때 KN-02 계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발사 당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은 미사일 발사 시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 동서를 가로지르는 탄도 궤적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엔 남쪽으로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남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가 거론되는 상황에 대한 반발로 언제든지 한국을 겨냥할 수 있다는 위협 성격이 강하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군 당국은 이번 도발이 최근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FE)과 대북전단 살포 시도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고 있다. 북한이 올해 들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북한#미사일#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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