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으로 본 ‘되는 집안’ 효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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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구자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구자욱 3일 LG전에서 소사 상대로 시즌 2호 홈런
채태인 공백 완벽하게 메워주며 주전 1루수 꿰차
얼굴도 잘 생겼지만 야구에 더 철저한 성격도 매력

삼성 ‘얼짱 루키’ 구자욱(22)이 3일 잠실 LG전에서 또 홈런을 쳤다. 그것도 LG 에이스 소사를 상대로, 잠실구장에서 쳐낸 홈런이라 더욱 강력한 임팩트를 줬다.

이날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0-0으로 맞서던 2회 1사 1루에서 소사의 시속 147km짜리 강속구를 잡아당겨 우측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2점홈런(비거리 115m)을 터뜨렸다. 이로써 구자욱은 1일 수원 kt전 이후 2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쳐낸 7안타 중에서 2루타와 홈런이 각각 2개일 정도로 장타력도 발휘하고 있다. 이제 갓 시즌 시작이지만 “가장 존경한다”는 선배 이승엽에 못지않은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3일 홈런도 5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이승엽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터졌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2013년부터 2년간 상무 야구단에 몸담으며 병역을 마쳤다. 2014년 11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해 대표팀 중심타자로서 제몫을 다했다. 홈런부터 도루까지 아마 무대에서는 못하는 게 없는 만능 플레이어였다. 대회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에 복귀한 뒤, 류중일 감독이 “관심 선수”라고 애정을 담아 소개할 정도로 주목 받았다. 잘 생긴 외모 덕도 컸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부터 가능성을 드러내더니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자욱의 존재 덕분에 삼성의 ‘되는 집안’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채태인의 부상 결장이 발생한 1루 자리가 구자욱의 등장으로 거의 티 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강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한신으로 이적을 해 삼성 천하가 끝날 듯싶었지만, 임창용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왔다. 부상당한 조동찬의 대안쯤으로 생각하고 데려온 나바로의 ‘대박’도 지난해 삼성 통합 4연패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밖에 배영섭이 군 입대해 공백이 발생하자 박해민이라는 샛별이 등장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로 떠난 지난해 에이스 밴덴헐크의 자리는 새롭게 영입된 피가로가 3월28일 개막전에서 대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래저래 좀처럼 해가 지지 않는 삼성 왕조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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