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문경찬, ‘유령투수’여도 행복한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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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문경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군 엔트리 포함돼야할 상황이지만 팀이 잘 돌아가 보류
“1군 선배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공부” 의연함 유지

KIA 대졸신인 우완 문경찬(23)은 현재 ‘유령투수’ 신분이다. 1군 선수들과 원정을 따라다니고 있지만 엔트리에 포함돼 있지 않다. KIA 김기태 감독은 3일까지 26명의 엔트리만 운용하고 있다. 1명을 더 넣을 수 있는데 아끼고 있다.

만약 엔트리에 1명을 추가한다면 그 1순위 후보가 문경찬이었다. 개막 전까지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에 이상이 발생하면 선수층의 두께를 만들기 위해 바로 엔트리에 넣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개막 이후 KIA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다. 불펜도 아직까진 별 탈이 없다. 심동섭, 임준섭, 박준표가 기대 이상이고 최영필과 윤석민도 건재하다. 문학 SK 원정에서 이틀이나 비가 내려 투수가 남아돈다. 오히려 가벼운 부상을 겪고 있는 외야수 김주찬의 몸 상태에 따라 야수 쪽에서 엔트리 변화를 생각해야 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문경찬은 ‘1군인 듯 1군 아닌’ 생활을 살아가고 있다. 훈련을 다 같이 하고 덕아웃에서 파이팅도 외치지만 경기에는 나갈 수 없다. 차라리 2군에 가서 실전 투입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 마운드 상황이 바뀔지 몰라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분위기가 좋으면 가급적 모든 것을 손대지 않고 유지시키려 하는 김 감독의 성향도 작용하고 있다. 어정쩡한 처지에 놓여있지만 정작 문경찬은 의연하다. “야구 잘하는 1군 선배들이랑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말한다. 머지않아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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