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챔프전 3연승 ‘언성히어로’ 함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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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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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 스포츠동아DB
함지훈. 스포츠동아DB
정규리그 부진 딛고 챔프전서 알토란 활약
득점과 어시스트 등 팀 공헌도에서 만점
정규리그 우승으로 부담감 떨치고 부활의 날개
함지훈 “많이 혼나지만 유 감독과 평생 동행할 것!”

모비스 센터 함지훈(31)은 유재학 감독의 ‘믿을맨’ 중 한 명이다. 2014~2015 시즌 정규리그 초반에 함지훈이 극도로 부진할 때도 유 감독은 그가 언제가 제 기량을 회복할 것으로 믿고 꾸준하게 기회를 줬다. 함지훈은 결국 챔피언결정전(7전3승제)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함지훈은 2일 열린 동부와의 챔프전 3차전까지 3경기에서 7.3점·4.7리바운드·3.3어시스트로 팀이 3연승을 기록하는데 힘을 보탰다. 지난달 29일 챔프전 1차전에서는 14점·6리바운드·2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은 유 감독이 지시한 가드 역할까지 충실하게 수행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2일 벌어진 챔프전 3차전에서는 득점이 하나도 없었지만 5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동료들의 득점을 지원했다. 4강 PO를 앞두고 “(함)지훈이가 정규리그 마지막에 좋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한결 나은 플레이를 한 것으로 본다”라고 했던 유 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함지훈은 “정규리그 때는 시즌 개막 이전에 다쳤던 발목 부상 후유증이 있었고, 쉽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힘들었다. 경기를 뛰어도 자신감을 찾기 어려웠고,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정규리그를 어렵게 치렀는데 팀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부진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덜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농구가 좀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비스에서 유 감독에게 가장 많이 혼나는 선수가 함지훈이다. 낙천적인 성격 탓에 유 감독에게 질책을 많이 받는 편이다. 하지만 함지훈은 전혀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유 감독이 다그치는 이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함지훈은 “하루는 감독님이 ‘지훈이는 나한테 평생 혼나면서 농구해야지’라고 농담처럼 말하시더라. 그 얘기를 듣고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모비스에서 유 감독과 함께하는 게 나 농구인생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스승과의 동행을 반겼다.

원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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