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일부 종북세력이 무상급식 외쳐”…논란 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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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3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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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가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사람 중에 ‘종북 세력’이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홍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일부 종북세력, 이에 영합하는 반대 세력과 일부 학부모단체들이 연대하여 무상급식을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무상급식 주장=종북’이라는 해석이 가능한데 경남도의 최근 성명과 거의 같은 시각이다. 경남도는 지난 달 3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무상급식 중단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경상지역 150여 시민단체 모임인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본부에 대해 “반국가적 종북활동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간부 출신 등이 대표를 맡고 있는 종북좌파 집단”이라고 규정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홍 지사는 이어 “하지만 교육감이 천명한대로 급식사무는 학사행정이므로 도에서 감사 등 일체 관여하지 말라고 한 요구를 수용해서 우리는 급식사무에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도 교육행정이므로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교조 출신 경남교육감께서 책임감을 갖고 잘 수습하시기 바란다”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도청 채무감축이 최우선이고 서민자제 교육지원을 통해 ‘개천에서도 용이 날수 있는 사회 풍토조성’에 집중하겠다”며 선별적 복지에 대한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홍 지사는 “산청 간디 학교 같은 부유층의 귀족학교에 까지도 무상급식을 지원하는 현 상황은 정상이 아니다”며 “당분간 혼란스럽겠지만 서민들에게만 복지재원이 집중되는 서민복지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대안학교인 산청 간디고등학교 2학년 학생 18명은 전날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는 밥에서도 배운다”며 무상급식을 촉구했다.
홍 지사는 “입장 변화는 없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이 같은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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