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많이 가는 누드공연 막전막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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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편엔 무용수만의 특별공간… 일반 스태프도 통제

‘크레이지호스 파리’가 공연되는 극장 입구. 19금 누드 공연이다 보니 일반 공연보다 경비도 엄격하고 무용수의 개인정보 보호도 철저하다.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제공
‘크레이지호스 파리’가 공연되는 극장 입구. 19금 누드 공연이다 보니 일반 공연보다 경비도 엄격하고 무용수의 개인정보 보호도 철저하다.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제공
‘누드 공연’은 공연 관계자들에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으로 통한다. 다른 공연보다 챙겨야 할 것이 많고 금지된 사항도 적지 않기 때문.

공연 무대의 백스테이지는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누드 공연’만큼은 예외다. ‘비극’의 백스테이지에는 ‘블랙박스’라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된다. 여기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나체로 무대에 오르는 무용수 18명 외에 일명 ‘수건맨’이라 불리는 단 1명의 스태프뿐이다. ‘수건맨’은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거나 나올 때 땀을 닦는 수건을 챙겨준다. 성남아트센터 공연기획부 주미영 차장은 “백스테이지만큼은 프랑스 현지 스태프들의 출입도 철저히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크레이지호스’도 마찬가지. 이 공연에 출연하는 30여 명의 ‘크레이지 걸’이 사용하는 분장실은 금남의 영역이다. 연출가라도 남성은 출입할 수 없다. 무용수들은 모두 예명을 사용한다. 파리 공연에 출연하는 무용수들은 개인별로 지정된 택시를 타고 귀가하며 거주지, 개인 신상도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 나체로 무대에 오르는 무용수를 보호하려는 조치인 셈.

관객 입장에서도 제한이 많다. 하우스 매니저들은 공연 중 사진 촬영을 하는 관객이 없도록 철저히 감시한다. 성남아트센터는 다른 공연과 달리 ‘비극’은 배우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하지 않기로 했다.

또 온라인 예매 시 성인 인증을 받도록 하고 티켓은 현장 수령만 할 수 있다. 티켓을 찾을 때 신분증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고 불응하면 공연 관람을 할 수 없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누드 공연#손이 많이 가는 음식#블랙박스#수건맨#크레이지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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