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코리안 파워, 메이저 21승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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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박인비 각각 통산 5승씩… 신지애-김효주는 비회원으로 우승
막 오른 ANA 인스피레이션도… 한국선수들끼리 정상 다툴 듯

한국 여자 프로골프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별들의 전쟁’이라는 메이저 대회를 빛낸 스타가 유난히 많았기 때문이다.

물꼬는 맏언니 박세리(38·하나금융)가 텄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한 1998년 첫 승을 메이저 대회인 LPGA챔피언십으로 장식했다. 사상 두 번째로 어린 20세 7개월 19일의 나이로 거둔 쾌거였다. 당시 박세리는 시즌 초반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둬 국내 소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 방’을 크게 터뜨리며 골프 변방으로 여겨진 코리아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 박세리는 역시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펼치며 통산 2승째를 거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통산 25승 가운데 5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채운 박세리의 확실한 후계자는 박인비(27·KB금융)였다. 박인비는 만 19세 때인 2008년 LPGA투어 첫 승을 US여자오픈에서 올리며 박세리가 갖고 있던 종전 대회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웠다. 박인비는 2013년에는 3연속 메이저 우승의 대기록을 세운 뒤 지난해 LPGA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이뤘다.

통산 13승 중 40% 가까운 5승을 메이저 트로피로 채운 박인비는 “큰 대회일수록, 코스가 까다로울수록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지애(27)와 김효주(20)는 LPGA투어 비회원으로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며 단번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지애는 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김효주는 지난해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으로 빅리그 직행의 꿈을 이룬 뒤 승승장구했다. 둘의 당시 우승 기록은 각각 해당 대회의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국 선수는 통산 메이저 대회 20승을 합작했다. 이 가운데 US여자오픈 우승이 7번으로 가장 많았다.

올 시즌 한국(계) 선수들은 개막 후 7개 대회에서 6승을 합작하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 다이나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개막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트로피의 주인공이 누가 되든 간에 한국 선수들은 분명 그 경쟁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세리#박인비#신지애#김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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