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딸들의 호텔전쟁 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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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외손녀 장선윤씨, 롯데호텔 상무로 발령 경영복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의 둘째 딸인 장선윤 씨(44·사진)가 롯데호텔 상무로 발령받아 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롯데호텔은 “장 씨를 1일자로 롯데호텔 해외사업 개발담당 상무로 발령했다”고 2일 밝혔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장 상무는 2007∼2008년 롯데호텔 마케팅부문장(상무)으로 일하다 2011년 4월 롯데호텔을 퇴사했다. 2012년에는 재벌가 빵집 진출 논란으로 자신이 운영하던 베이커리 업체 ‘블리스’ 사업을 접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롯데호텔에 재입사한 후 모친이 있는 롯데복지장학재단에 파견돼 조용히 아동복지사업을 펼쳐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관리 등의 측면에서 손녀의 업무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롯데백화점이 명품관 에비뉴엘을 열었을 때 장 상무가 해외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장 상무의 복귀로 재벌가 딸들이 이끄는 호텔 및 면세점 전쟁도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이 해외 진출로 몸집을 불리는 가운데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도 최근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개점과 미국 기내면세업체 디패스(DFASS) 인수 등 글로벌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장 상무가 앞으로 롯데호텔에서 맡게 될 업무도 해외 진출 프로젝트다. 이 사장은 5년 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루이뷔통 매장 입점을 비롯해 국내 면세점 운영권 경쟁에서 신영자 이사장(당시 롯데면세점 사장)과 경쟁을 벌인 바 있다.

한편 롯데호텔은 2018년까지 아시아 3대 호텔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해외 진출을 추진하며 오너 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최근 롯데호텔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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