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빵 아홉 개나 먹어 배불러” SK 김무관 코치의 쓴웃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3일 05시 45분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1일 KIA전 타자들 삼진 행진에 무안

2일 문학 KIA전을 앞둔 SK 덕아웃. 타격훈련을 마치고 라커로 들어가던 SK 김무관 타격코치(사진)는 취재진에게 불쑥 한마디를 던졌다. “빵을 아홉 개나 먹었더니 배부르네. 내일까지 밥을 안 먹어도 될 것 같다”며 쓴웃음 지었다.

훈련을 마치고 막 필드를 빠져나온 터라 저녁식사를 하기에는 부족한 시간. 그렇다면 ‘빵’의 의미는 무엇일까. 너털웃음은 다름 아닌 1일 KIA전의 복기였다. SK 타자들은 이날 KIA 투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외국인선발 조쉬 스틴슨과 박준표∼최영필∼윤석민의 불펜이 이어 던진 KIA 투수진에 4안타로 묶이며 시즌 첫 영패(0-3)를 당했다. 스틴슨에게 8개의 삼진을 내줬고, 마무리 윤석민에게 추가로 2개를 헌납했다. 김 코치는 삼진을 ‘빵’에 비유하면서 하루 동안 ‘너무 많이 먹었다’고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SK는 삼성과의 개막전 이후 3경기 타율이 0.196에 불과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 타격코치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장이지만, 초반 타격부진에 속이 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김 코치가 삼진 개수를 하나 줄인 것은 착각이었겠지만, 하나라도 줄이고 싶은 마음이 깃들었을지도 모른다.

SK 김용희 감독도 경기 전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지만 한껏 떨어진 타격감에 팀 성적도 1승2패로 주춤했던 상황. 김 감독은 “몇몇은 타격이 안 좋더라도 잘 맞는 선수들도 섞여 있어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떨어져 있어서 문제다”고 말했다.

문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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