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 “포수는 좋은 투수를 발굴하는 조력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3일 05시 45분


NC 포수 김태군은 LG 김정민 배터리코치와 NC 김경문 감독 같은 좋은 스승을 만난 덕에 기회를 살릴 수 있었다. 스포츠동아DB
NC 포수 김태군은 LG 김정민 배터리코치와 NC 김경문 감독 같은 좋은 스승을 만난 덕에 기회를 살릴 수 있었다. 스포츠동아DB
■ NC포수 김태군을 키운 두 스승

김정민코치 “투수 빛나게하는 포지션”
김경문감독, 가끔 던지는 한마디 교훈

레바논 철학자 칼릴 지브란은 ‘스승은 그대들의 머리에 씨앗을 심어주는 게 아니라 그대들의 씨앗이 자라나게 해준다’고 했다. 어차피 꿈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스승은 제자가 가진 꿈의 씨앗을 더 크게 자랄 수 있도록 자양분을 주는 존재인 것이다.

NC 김태군(26)에게도 포수로서 살아가게 해준 두 스승이 있다. NC 김경문 감독과 LG 김정민 배터리코치다.

김태군은 2013년 특별지명을 통해 LG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NC는 그의 야구인생에서 전환점이었다. 지금은 한 팀의 주전 포수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해가고 있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를 지탱해주는 김 감독의 보이지 않는 믿음이 있기에 더 이를 악물게 된다. 김태군은 “감독님께서 ‘포수는 스트레스가 많은 포지션’이라며 볼 배합 같은 부분에 대해 일일이 지적하시지 않는다”며 “그 대신 가끔 넌지시 던지는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조언을 포수노트에 적어놓고 늘 되새긴다”고 밝혔다.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김 감독의 말은 ‘네가 얼마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팀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였다. 김태군은 “내가 야구를 잘해야 팀이 잘 된다는 얘기는 아니었다. 나 한 명 잘한다고 달라지는 게 팀은 아니기 때문이다”며 “단, 내가 잘하면 팀이 좋아질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을 마음에 새기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군의 포수노트에는 또 다른 스승의 말도 적혀 있다. ‘한 팀에 좋은 포수는 쉽게 나올 수 없지만 좋은 투수는 1년에 한 번씩 나올 수 있다. 그게 포수가 할 일이다.’ 신인시절부터 자신을 지켜봐준 김 코치의 조언이다. 김태군은 “포수는 내가 아닌 투수를 빛나게 하는 포지션이다.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펜에서 1년에 1명, 최대 2년에 1명이라도 팀의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좋은 투수를 발굴해내기 위해 조력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김 코치님의 조언이었고, 앞으로 NC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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