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 미소’ 지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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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5조4000억 상회… ‘L’자형 침체 공포서 벗어날듯

올 1분기(1∼3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지난해 실적 추락에 이은 ‘L자’형 침체 우려를 어느 정도 덜어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분기에 올린 영업이익은 국내 27개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5조4000억 원(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조2900억 원이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기대를 완전히 충족하진 못했지만 1분기가 전통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올 초 전사적으로 ‘1분기 리바운드(반등)’ 미션을 내린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5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회복해 한 고비를 넘겼지만 올 1분기 다시 4조 원대로 떨어질 경우 ‘V자’형 반등 대신 ‘L자’형 침체로 갈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0일 글로벌 20개국에서 선보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수준(7조1900억 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우선 갤럭시S6보다 주문이 더 몰리고 있는 엣지 모델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과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소문자 v’까지는 된 것 같다고 판단하지만 ‘대문자 V’로 확실히 반등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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