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 대가’ 하서 김인후 선생 춘향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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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춘향제가 1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춘향제가 1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을 기리는 ‘춘향제(春享祭)’가 1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사적 제242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병호 필암서원 원장, 정환담 필암서원 산앙회(山仰會) 회장, 이용규 뿌리회 명예회장, 김정석 전주 유림 대표, 최기욱 왕인박사연구회장, 정규원 경남 포항서예연구회장, 김인수 울산김씨 문중 도유사 등 유림과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춘향제는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奉進禮),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奠幣禮),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初獻禮·첫 잔을 올리는 예), 아헌례(두 번째 잔을 올리는 예), 종헌례(마지막 잔을 올리는 예)의 순서로 진행됐다. 아헌관은 2013년 10월 필암서원과 교류협약을 맺은 중국 웨루(岳麓)서원 쑨젠핑(孫建平) 부원장이 맡았다.

초헌관을 맡은 이용규 뿌리회 명예회장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강화학파 정신과 독립운동’을 주제로 강론했다. 이 명예회장은 “조선 후기 양명학적 학풍을 이은 강화학파는 시문(詩文)을 통해 올바른 인간상을 제시하고 현실의 문제를 비판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방적이고 실천적인 학풍을 이어받은 구한말 학자들은 일제의 강제 합병에 항거하고 민족자주 이념을 설파하는 데 앞장섰다”고 덧붙였다. 하서 선생은 1540년 별시 문과에 급제한 뒤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부수찬이 돼 세자(인종)를 가르쳤다. 인종이 죽고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인 장성으로 내려와 후학 양성에 힘써 호남의 유종(儒宗)으로 추앙받고 있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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