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세계 명물 트롤리버스 타고 서울 구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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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명동∼여의도∼홍대∼광화문
2일부터 도심순환코스 2대 운행… 뉴욕-싱가포르 등서 인기 관광상품

1일 클래식 전차 트롤리버스 시승단이 광화문 승차대에서 버스에 오르고 있다. 트롤리버스 3대를 도입한 서울시는 2일부터 이 중 2대를 기존 서울시티투어의 도심순환형 파노라마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1일 클래식 전차 트롤리버스 시승단이 광화문 승차대에서 버스에 오르고 있다. 트롤리버스 3대를 도입한 서울시는 2일부터 이 중 2대를 기존 서울시티투어의 도심순환형 파노라마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전차(電車)를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디자인, 마치 달리는 마차를 탄 듯한 느낌….’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등 세계 유명 도시의 명물로 자리 잡은 ‘트롤리버스’가 2일부터 서울 시내를 달린다.

서울시는 트롤리버스 3대를 도입해 이 중 2대를 기존 서울시티투어 노선인 도심 순환 코스에서 운행한다고 1일 밝혔다. 1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은 서울시티투어 운영사인 허니문여행사㈜가 모두 부담했다. 허니문여행사는 그동안 배차시간 단축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2013년 9월부터 시와 트롤리버스 도입 문제를 논의해 왔다. 트롤리버스는 2층 버스(7억 원)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인 데다 유지 보수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

트롤리는 원래 외부에서 전기를 직접 공급받아 운행하는 무궤도 전차를 말한다. 1900년대 영국 미국 등에 널리 보급됐지만 자동차 지하철 버스 등에 밀려 거리에서 사라졌다. 한국에도 등장했지만 1969년 자취를 감췄다. 지금은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관광용으로 운행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트롤리버스는 40인승 2대(2014년식)와 25인승 1대(2013년식).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 이용되던 트롤리를 본떠 만들어져 이름도 트롤리버스로 정했다. 미국 포드사와 트롤리버스 전문 업체에 주문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됐다. 연료는 휘발유를 사용한다. 차 안은 참나무로 만든 벽과 의자, 황동으로 만든 기둥, 천장에는 크고 둥근 등이 달려 있어 이국적이고 고풍스럽다. 차 안과 밖에 달려 있는 황동 벨을 울려 정류장이 가까워졌음을 알려준다.

시는 트롤리버스를 서울시티투어 4개 노선(도심고궁 파노라마 야경1, 2) 가운데 도심 순환형인 파노라마 노선에 우선 투입한다. 광화문을 출발해 청계광장∼명동∼남산케이블카∼남산도서관∼63빌딩∼여의나루역∼홍대앞∼신촌을 거쳐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기 코스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지난해에만 3만8000여 명이 이 노선을 이용했다.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16회 운행한다. 배차 간격은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됐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요금은 성인 1만5000원, 6세 이상 어린이 청소년은 1만 원, 6세 미만은 무료로 2층 버스와 같다. 허니문여행사는 이용객들의 반응을 보고 트롤리버스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 방법은 허니문여행사(02-777-6090)로 문의하거나 서울시티투어버스 홈페이지(www.seoulcitybu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용 시 관광사업과장은 “외국 관광 명소에서나 볼 수 있었던 트롤리버스가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명물#트롤리버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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