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베이스볼] 나성범 ‘한손 타법’ 긍정적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일 05시 45분


코멘트
나성범. 스포츠동아DB
나성범. 스포츠동아DB
몸쪽 변화구 대처하는 무의식적 스윙 과정
타구 멀리 나가지만 헤드 제대로 돌지 않아
아직은 미완…더 좋은 타자 되기 위한 과정

NC 나성범(26)은 만족을 모른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지난해 최고 타자의 지표 중 하나인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로 묻었다. 오히려 지난 2년간 1군 무대에서 느꼈던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땀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한손 타법’이다.

● 투구 대처를 위한 ‘한손 타법’

나성범은 31일과 1일 마산 넥센전을 앞두고 배팅케이지에서 타격훈련에 열중했다. 안타성 타구를 펑펑 날리면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던 그에게서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띄었다. 양손으로 방망이를 잡고 휘두르던 그가 임팩트 순간 한손을 놓는 타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10번에 1번일 정도로 빈도는 낮았지만, 한손으로만 친 타구는 멀리 날아가며 펜스를 강타하거나 훌쩍 넘어가곤 했다. 훈련을 마친 뒤 나성범은 “무의식적인 타격이었다. 몸쪽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처하려다가 타이밍이 안 맞으면 한손을 놓을 때가 있다. 경기 중에 그런 적은 없다. 훈련 중에도 의식적으로 친 게 아니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지만, 한손 타법에 의한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

● 김광림 타격코치 “아직은…. 그러나 발전 중”

NC 김광림 타격코치도 나성범의 한손 타법에 대해 “아직은 이른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김 코치는 “자연스러운 스윙 과정에서 손을 놓는 것은 공의 변화에 대해 대처하는 거니까 괜찮지만, 의식적으로 한다면 지적할 것”이라며 “경기 중에는 배트를 두 손으로 잡고 친다. 지난해 홈런 역시 양손으로 때려냈다. 양손으로 방망이를 휘둘러도 손목 힘이 좋기 때문에 타구가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한손 타법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김 코치는 “(에릭) 테임즈와 같은 한손 타법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한손을 놨을 때 타구가 멀리 나간다는 장점은 있지만, (나)성범이의 경우 아직 부족하다. 훈련 중에도 한손을 놓고 쳤을 때 방망이 헤드가 제대로 돌지 않는 모습을 봤다. 그만큼 어려운 기술이다”고 지적했다.

물론 과정은 긍정적이다. 김 코치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앞으로 견제가 나날이 심해지고 까다로운 공이 들어오게 될 텐데 하나의 대처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서, 또 어느 순간 한손 타격의 감을 찾게 된다면 나쁜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기존 타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한손 타법은 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한 나성범의 보이지 않는 노력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