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검찰청서 인질극, 총상 입은 검사 숨져…‘범인들의 요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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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1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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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검찰청서 인질극. 출처= 방송 갈무리
터키 검찰청서 인질극. 출처= 방송 갈무리
‘터키 검찰청서 인질극’

터키 검찰청서 인질극이 일어났다.

외신에 따르면 터키의 무장괴한들은 지난 31일 오전(한국 시각) 이스탄불의 검찰청서 검사 한 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특공대에 의해 진압됐다.

터키 검찰청서 일어난 인질극 진압 과정에서 인질범 3명 가운데 2명이 사살됐다. 인질로 잡힌 메흐메트 셀림 키라즈 검사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극좌 성향의 테러단체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소속으로 알려진 이들은 이날 낮 12시30분께 터키 이스탄불 차을라얀 법조단지 내 검찰청 6층의 메흐메트 셀림 키라즈 검사 집무실에 난입해 키라즈 검사를 인질로 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DHKP-C는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다.

터키 특수부대와 경찰은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을 피신시킨 뒤 범인들과 대치했고, 터키의 텔레비전 방송사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생방송으로 긴급상황을 중계했다.

이들은 “2013년 반정부 시위 당시 최루탄에 맞아 숨진 베르킨 엘반 군(15)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경찰관들이 생방송으로 범행을 자백하라”고 요구하며, 엘반 군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키라즈 검사의 머리에 총을 겨눈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들은 요구 사항을 3시간 안에 수용하지 않으면 검사를 죽이고 검찰청 안에 설치한 폭발물을 터뜨리겠다고 협박했다.

터키 경찰은 즉각 특공대를 투입해 인질범이 요구한 중재자를 통해 검사 석방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협상을 시작한지 6시간 후 청사 내에서 폭발음과 총성이 나오자 경찰은 즉각 구출작전을 개시했다.

한편 터키 검찰청서 인질극을 벌인 범인들이 언급한 엘반 군의 가족은 지난 2013년 6월 전국적 반정부 시위 당시 빵을 사러 나갔다가 최루탄을 맞아 9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등은 엘반 군이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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