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7개 크기 페이스북 신사옥… 뻥뚫린 하나의 사무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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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집들이’… 저커버그 사진 공개
개방형 사무공간으론 세계 최대
애플-구글과 달리 소박하게 지어… 재미동포가 사옥 벽화작업 지휘

소통의 공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페이스북 신사옥의 항공사진. 하늘에서 보면 커다란 옥상정원이 보인다. 내부는 분리된 사무실을 만들지 않고 2800여 명의 직원이 하나로 연결된 초대형 사무 공간에서 함께 일하도록 설계됐다(작은 사진). 사진 출처 저커버그 페이스북
소통의 공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페이스북 신사옥의 항공사진. 하늘에서 보면 커다란 옥상정원이 보인다. 내부는 분리된 사무실을 만들지 않고 2800여 명의 직원이 하나로 연결된 초대형 사무 공간에서 함께 일하도록 설계됐다(작은 사진). 사진 출처 저커버그 페이스북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업체인 페이스북이 지난달 30일 새로 지은 사옥에 입주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 이전 사실을 밝히고 공중에서 찍은 새 사옥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머테오 카운티의 소도시 멘로파크에 들어선 신사옥은 소통과 개방, 연결이라는 페이스북의 기업 철학을 충실히 담고 있으면서도 단순하고 소박하게 건설됐다.

가장 큰 특징은 2800여 명의 직원이 일하는 사무실이 칸막이 없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점. 사옥 전체가 하나로 뻥 뚫린 초대형 사무실 하나인 셈이다. 사무 공간은 단층으로 돼 있고 면적은 약 4만 m²로 축구장 7개를 합쳐 놓은 것과 맞먹는다. 개방형 실내 사무 공간으론 세계에서 가장 넓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 목표는 팀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완벽한 엔지니어링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전 세계에 걸쳐 우리 서비스를 통해 만들려고 하는 것과 동일한 공동체의 분위기, 연결의 분위기를 우리 업무 공간이 반영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오후 저커버그 CEO와 2인자인 마이크 슈뢰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신사옥에서 첫 번째 회의를 하는 사진도 올렸다. 회의 공간의 바닥과 테이블에는 알록달록한 짐볼이 가득 차 있어 흡사 아이들의 놀이터와 같은 분위기가 풍겼다.

페이스북 신사옥의 또 다른 특징은 단순함이다. 우주선을 본떠 만드는 애플의 쿠퍼티노 본사나 거대한 유리 천막 형태로 만든 구글 본사 등 최첨단 분위가 물씬 풍기는 다른 정보기술(IT) 회사 건물과는 달리 페이스북의 신사옥은 화려한 맛은 없다.

저커버그는 “이 건물은 의도적으로 매우 간단하고 소박하게 지어졌다”며 “사람들이 우리 건물에 들어설 때면 세계를 연결하려는 우리의 사명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사옥의 높이는 21m로 밖에서 볼 때는 낮아 보인다. 그러나 내부에서 보면 전체 공간이 툭 터져 있고 천장이 매우 높아 시원한 느낌이 든다.

건물 옥상에는 야외 정원이 펼쳐져 있다. 사무 공간 면적보다 약간 작은 3만6422m²의 옥상정원에는 400그루의 나무가 자란다. 직원들은 옥상에 펼쳐진 1.6km의 산책로를 걸으며 아이디어를 재충전할 수 있다.

‘MPK20’(페이스북 소유의 20번째 건물)이란 이름이 붙은 페이스북 신사옥은 로스앤젤레스의 명물인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등을 지은 건축계의 거장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을 맡았다. 새 사옥은 미국 그린빌딩위원회(GBC)가 부여하는 친환경 건축물(LEED) 인증을 획득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사옥에 각종 벽화도 추가로 그릴 예정이다. 페이스북의 첫 사옥 벽화를 그렸던 재미교포 그래픽 아티스트 데이비드 최 씨가 15명의 아티스트를 지휘해 신사옥의 벽화도 그리게 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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