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5주년/똑똑한 금융]ICT기업과 ‘경계 없는 제휴’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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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핀테크와 관련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에서 가장 앞서 핀테크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핀테크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1월 2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핀테크와 관련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에서 가장 앞서 핀테크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핀테크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지난해 12월 중순 우리은행은 정기 조직개편에서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했다. 당시만 해도 금융시장에서 ‘핀테크(Fin Tech·금융기술)’라는 용어가 지금처럼 집중 조명을 받지 않았지만 이광구 은행장은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핀테크 시장을 선도하자”며 직접 조직개편을 지시했다. 이 행장이 지난해 취임사에서 강조한 ‘영선반보(領先半步·성공하려면 항상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의 경영철학을 실천한 셈이었다.

 그렇게 신설된 핀테크 사업부에는 현재 23명의 은행직원과 함께 계열사인 우리카드, 우리FIS(전산전문회사) 직원들이 파견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혁신적 금융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지급결제·송금(Payment) △신기술 발굴(High-Tech) △제휴·스타트업(Alliance·Startup) △인터넷전문은행(Internet Bank) 등 4대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3개월간 ICT 기업들과 ‘경계 없는 제휴’를 추진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2월에는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위치기반시스템을 적용한 담보관리 서비스(에셋 매니지먼트 담보대출 관리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또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송금 과정에서 사기 거래를 방지하는 솔루션을 개발 및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에 기술적 법률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조만간 우리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 인터넷·스마트뱅킹 이용 고객들은 보이스피싱과 물품거래 결제 사기를 일부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트업 지원의 노력은 ‘우리 핀테크 늘품터’를 통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늘품’은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이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늘품터’는 우리은행 직원들이 은행장에게 애로 및 건의 사항을 무기명으로 올리는 커뮤니케이션 게시판 명칭이기도 하다.

 올 초 우리은행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고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채널융복합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해 약 보름간 총 102건의 아이디어를 접수하기도 했다. 접수된 아이디어를 활용해 고객 마케팅과 직원의 업무효율, 고객 편의 등 은행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광구 은행장이 지난해 말 취임사에서 밝힌 “2015년을 ‘스마트디지털 뱅크’의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도입하자”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올해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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