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쌍둥이 자매’ 영화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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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美-佛로 입양된 후 25년 만에 극적 만남
다큐 ‘트윈스터스’ 美영화제서 호평

부산에서 쌍둥이로 태어나 미국과 프랑스에 각각 입양된 후 25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한 한인 자매. 페이스북 캡처
부산에서 쌍둥이로 태어나 미국과 프랑스에 각각 입양된 후 25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한 한인 자매. 페이스북 캡처
‘5000마일(약 8000km) 떨어진 곳에서 25년 넘게 떨어져 살던 쌍둥이 자매가 기적처럼 다시 만나다.’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각자 다른 대륙의 먼 나라로 입양됐던 한인 자매의 감동적 재회 스토리를 담은 90분짜리 다큐멘터리 ‘트윈스터스’(Twinsters·트윈 시스터스의 줄임말)가 미국 영화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영화 전문 매체 슬랜트매거진에 따르면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달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큰 호평을 받았다. 이달 하순 ‘로스앤젤레스 아시안퍼시픽 필름 페스티벌(LAAPFF)’에도 초청돼 로스앤젤레스의 극장 2곳에서 상영된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1987년 11월 부산에서 태어나 미국과 프랑스로 각각 입양된 28세의 서맨사 푸터먼 씨와 아네 보르디에 씨.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지내다가 헤어진 지 25년 6개월 만인 2013년 5월 다시 만났다.

이들이 다시 만나게 된 계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다. 프랑스 국적의 보르디에 씨는 2013년 2월 한 친구로부터 “유튜브 동영상에 너와 똑같이 생긴 아시아계 배우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해 보니 생년월일까지 똑같았다. 보르디에 씨는 푸터먼 씨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우리 둘이) 정말 비슷하게 생겼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당신도 페이스북 사진과 동영상으로 내 얼굴을 확인해 봐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할리우드에서 영화배우로 활동하던 미국 국적의 푸터먼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보르디에 씨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그 후 둘은 수많은 영상통화를 통해 한 핏줄임을 확신하게 됐고 3개월 뒤 런던에서 직접 만나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보르디에 씨는 “당시 문이 열리고 그녀(푸터먼 씨)가 들어오는 순간 온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정말 나와 똑같이 생긴 여자가 내 앞에 서 있었다”고 회상했다. 다큐멘터리는 다시 만난 이들이 한국 프랑스 미국 등을 함께 여행한 이야기를 영상에 담았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영화#쌍둥이 자매#부산#트윈스터스#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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