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상대의 의도 거스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3국 6보(99∼117)

흑은 99로 한 칸 뛰어 연결하려 하지만 백은 100으로 붙여 그렇게 쉽게 연결시켜 줄 수는 없다고 한다. 103은 선수가 되는 자리. 백은 104로 들여다보며 끊겠다고 위협해 잇도록 한 뒤 106으로 받았다. 106 대신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끊으면 어떻게 될까. 흑 2, 4를 선수하고 흑 6으로 민 뒤 흑 12까지 끊으면 백도 겁나는 모습이다. 수상전의 양상이 되면 백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흑이 107로 귀를 지키자 백도 108로 살길을 마련했다(끝내기 뒷맛도 남긴 좋은 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끊어도 흑 4로 막으면 흑 8까지 예상할 수 있다. 흑은 자체로 살아있고 백은 흑이 ‘가’로 두면 사활이 문제가 된다.

흑도 109로 연결하고 백도 110으로 하변을 두어 좌변 싸움이 일단락됐다. 득실을 따져보자. 흑은 좌변의 대마를 살렸지만 백은 중앙을 막고 108을 선수로 뒀고 하변 110까지 두어 충분한 대가를 얻었다.

111은 지나가는 길에 가볍게 선수하려 한 수. 그런데 백이 112로 반발하자 복잡해졌다. 흑도 바로 끊지 않고 113부터 117까지 응수한다. 서로 상대의 의도를 거스르며 치열하게 응수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