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경영의 지혜]기업 실적? CEO 성실-책임-용서-동정 4가지에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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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원칙과 신념을 가진 리더, 그리고 그 리더가 운영하는 조직은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한국어판 4월호에 실린 기사, ‘도덕성 높은 CEO, 재무성과 5배나 높다’는 바로 이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리더십 컨설팅 업체 KRW인터내셔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직원들로부터 인격 점수를 높게 받은 최고경영자(CEO)들이 달성한 최근 2년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9.35%였다. 이는 인격 점수가 낮은 CEO들이 같은 기간 내에 달성한 1.95%보다 약 다섯 배 높은 수치다.

KRW의 공동창립자 프레드 킬과 그의 동료들은 ‘주관적 특성’인 인격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약 500가지의 인간 행동과 특징을 바탕으로 ‘성실’ ‘책임’ ‘용서’ ‘동정’의 네 가지 보편적 도덕 원칙을 뽑아냈다. 그리고 자신들의 CEO나 임원이 가진 이 네 가지 요소를 측정할 수 있는 설문지를 만들어 미국 내 84개 기업과 비영리단체 직원에게 보냈다.

최고 점수를 받은 10명의 임원은 ‘거장형 CEO’로 분류됐다. 이 리더들은 도덕성이 뛰어났다. 이들은 주로 옳은 일을 지지하거나 공공선과 관련한 우려를 표명하거나, 실수를 용서하며, 공감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최저 점수를 받은 10명은 ‘자기중심형 CEO’로 분류됐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고, 실수를 한 직원들을 번번이 질타하고, 타인을 헤아리는 마음이 부족했다.

거장형 CEO들은 재무지표 평가에서뿐만 아니라 비전과 전략, 집중력, 책임감, 경영진의 인격 항목에서도 직원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기중심형 CEO는 자신의 문제점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객관적 자기인식’이 가능하도록 피드백을 주고 멘토나 자문역에게 조언을 받도록 해야 한다. 연구자들은 ‘리더들의 인격 수양 노력’은 본인 자신의 행복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끄는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리=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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