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테니스단 해체… 유망주 집중 후원하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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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에 年4억… 협회 육성기금 3억원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회장(59·사진)은 지도자 시절인 1992년 삼성물산(현 삼성증권) 테니스단을 창단시켜 2009년까지 17년 동안 유망주를 키워냈다. 그의 손을 거친 박성희, 이형택, 조윤정 등은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 테니스의 위상을 높였다. 1990년대 외환위기 때는 해체를 막기도 했다.

그랬기에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증권 테니스단의 해체를 직접 발표하는 주 회장의 표정은 무겁기만 했다. 이날 주 회장은 “삼성증권이 테니스단을 더이상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소속 선수인 정현을 더 좋은 조건으로 후원하고 협회에도 선수 육성 기금으로 3년 동안 매년 3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년 계약을 한 정현은 연봉 5000만 원을 비롯해 전담 코치와 트레이너 인건비, 해외 투어 경비, 기존 숙소 유지비 등을 포함해 연간 4억 원의 지원을 받는다.

당초 삼성증권은 불황 속에서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테니스단을 없애고, 대신 세계 122위의 기대주 정현만 후원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테니스 위축을 우려한 주 회장은 삼성증권 최고위층까지 설득해 협회 차원의 선수 육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주 회장은 “3년 후 성과가 좋으면 정현이나 협회 모두 계약을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임용규와 홍성찬, 정윤성, 이덕희 등 유망주가 많은 만큼 체계적으로 키워 보겠다”고 말했다. 정현은 성적과 세계랭킹(10위 이내에 들면 2억 원 등)에 따라 별도의 보너스도 받는다. 주 회장의 주선으로 홍성찬은 이형택의 지도를 받기로 했다.

삼성증권에서 뛰던 남지성은 입대하고, 장수정은 개인 스폰서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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