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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아니 상상도 못할 신기한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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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아니 상상도 못할 신기한 동물들!

김지영기자 입력 2015-03-13 18:32수정 2015-03-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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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기 어려운 존재에 관한 책/캐스파 헨더슨 지음/이한음 옮김/540쪽·2만5000원·은행나무 ‘아홀로틀’이라는 동물이 있다. 작은 개구리 같은 모양새인데 얼굴은 인형 같다. 타원형 머리에 작은 구슬 같은 눈이 달려 있고 아기처럼 웃는 모습이다. 아가미가 목으로부터 가지처럼 뻗어 있는데 언뜻 보면 근사한 뿔 같다. 피부는 분홍색. 이쯤 되면 외계에서 온 생물이 아닌가 싶다. 상상하기 어려운 이 동물은 그러나 실제로 존재한다. ‘문: 척삭동물, 강: 양서, 목: 도롱뇽’으로 분류된다.

미스타케우스는 또 어떤가.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일 것 같은 이 이름은 거미류 중 하나를 가리킨다. 미스타케우스의 얼굴은 새하얀 수염으로 덮여 있고 눈은 머리 위로 검은 털이 삐죽삐죽 솟아 있다. 눈은 여덟 개. 앞쪽에 네 개, 뒤쪽에 네 개의 눈이 있다. 눈 하나하나의 시야는 좁지만 여덟 개의 눈이 서로를 보완해 넓은 영역을 훑을 수 있다. 점프력도 좋아서 자기 몸길이의 50배에 이르는 거리를 뛸 수 있다. 가시갯가재라는 녀석은 사람의 손가락뼈를 부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세다. 앞으로 비죽 튀어나온, 곤봉처럼 생긴 것을 빠르게 휘둘러 공격한다. ‘고도닥틸루스라는 학명의 뜻(생식샘 발가락)을 생각하면 생식기인가 싶지만 실은 부속지다. 먹이를 잡을 때 후려치는 속도가 거의 총알 속도에 맞먹는다.

이 책은 이렇듯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돌고래나 일본원숭이 같은 익숙한 동물도 있지만 대부분 듣도 보도 못했던 동물들이다. TV 과학프로그램의 프로듀서로, ’네이처‘ ’뉴 사이언티스트‘ 등 과학전문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해온 저자가 잘 알려지지 않은 동물들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햇빛을 받을 때마다 여러 빛깔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띠 같이 생겨 영어로 ’비너스의 허리띠‘로 불리는 띠빗해파리, 깨진 조개껍데기 같은 다른 생물들의 죽은 부위와 배설물 등을 섞어 자신의 껍데기를 만드는 제노피오포어 등 기이한 동물들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동물 이야기를 통해 인간을 성찰하게 한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아홀로틀이 거주하는 멕시코 고지대를 둘러보면서 저자는 대항해시대 유럽의 정복자들에게 짓밟힌 원주민들에 대한 슬픈 기억을 떠올린다. 털북숭이 집게발을 가진, 마치 로봇 같은 예티게를 요모조모 살피면서, 저자는 기술 발전을 거듭해 가는 현대의 로봇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잠시 고민에 빠진다. “스퀴시봇(두족류의 팔을 닮은 휘어지는 형태)에서 작은 곤충형 드론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그것이 어디로 나아갈지 거의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일본원숭이의 세계를 통해 비춰보는 인간 세계에 대한 비판은 따갑다. 지위가 높은 원숭이들만이 온천을 즐길 수 있고 지위가 낮은 원숭이들은 배제되는 계급 체계의 냉엄함을 짚으면서도 저자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전통적으로 사악한 이미지를 띠어온 원숭이들보다 사실 인간이 보여 온 야수성이 더 폭력적이며 사악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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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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