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설선물]전통방식 그대로 빚은 국화주, 빅3 전통주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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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자희향’

탁주와 청주 500mL 각 1병씩으로 구성된 자희향 선물세트.
탁주와 청주 500mL 각 1병씩으로 구성된 자희향 선물세트.
지난해 5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한국 전통주를 대표해 전남 함평의 ‘자희향’이 오찬 건배주로 선정됐다. 오찬 식탁에 오른 술은 고급 청주 ‘자희향 국화주’. 이 술은 ‘향기가 너무 좋아 차마 삼키기 아쉽다’는 뜻의 ‘석탄향주(惜呑香酒)’를 복원한 것이다. (유)자희자양 노영희 대표(54·여)가 5년여 노력 끝에 기술을 전수받아 재현했다. 상품화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국내 ‘빅3’ 전통주로 인식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희향 국화주는 맵쌀로 죽을 만든 뒤 전통 방식의 밀누룩을 섞어 항아리에서 4일간 발효시켜 밑술을 얻는다. 여기에 다시 유기농 찹쌀로 고두밥을 쪄 덧술을 만든다. 이때 직접 재배한 국화꽃을 함께 넣고 술을 빚어 향기를 더한다. 숙성이 끝난 술을 걸러 내면 알코올 함량 15%의 자희향이 완성된다.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묘한 감칠맛을 낸다. 노 대표는 “자희향에 쓰이는 전통 누룩은 일반적으로 쌀, 밀가루 등 전분질 원료와 달리 양조가의 가공 방법과 배합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였던 노 대표는 10여 년 전 한식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레 막걸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박록담 전통주 명인이 쓴 책을 읽고 그의 제자가 돼 3년간 공부했다. 그는 고문헌 속 전통주 제조 기법에 푹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2006년 고향인 함평에서 열린 국향대전에서 국화주를 선보였다. 소비자에게 호평을 얻었고 귀향해 본격적으로 술을 빚게 됐다. 노 대표는 “술은 차례상에서 조상신을 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식이므로 향이 좋아야 하는데 요즘 대량 생산된 청주에서는 그 향을 찾을 길이 없다”며 직접 제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자희향은 함평의 특산품인 단호박으로 막걸리와 모주를 개발해 시판을 앞두고 있다. 자희향 설 선물 세트 2가지. 탁주와 청주 500mL 각 1병으로 구성된 세트가 3만2000원, 청주 500mL 2개짜리 세트가 4만 원이다. 택배비 별도. 자희향 술병의 라벨 그림은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그렸다. 문의 061-324-6363, www.jaheehyang.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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