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새 주인에 日 오릭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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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자 선정… 입찰 1조원 써낸듯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가 현대증권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 매각 주간사회사인 산업은행은 3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오릭스가 주축이 된 사모펀드 오릭스사모투자(PE)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22.43%와 동반 매각권을 가진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 지분(9.54%), 나티시스은행 지분(4.74%) 등 총 36.9%다. 현대그룹은 산업은행과 협의해 3월까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5월 매각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오릭스는 자산 규모가 92조 원에 이르는 일본계 금융그룹으로 인수 가격과 조건, 자금력 등에서 함께 입찰에 뛰어든 국내 PE인 파인스트리트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생명, STX에너지 등 한국 기업에 잇달아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서 현대 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오릭스는 현재 OSB저축은행,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릭스PE가 이번 입찰에서 1조 원가량을 인수 제안가로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증권 매각이 최종 확정된다면 현대그룹은 2013년 말 3조3000억 원의 자구안을 발표한 뒤 1년여 만에 목표액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며 “선제적 구조조정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계 금융사들은 아베노믹스에 따른 저금리로 자본 조달이 쉬워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기자
#현대증권#오릭스#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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