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측, 청와대의 MB 회고록 유감 표명에 “논란 일으키기 위한 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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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30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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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MB 회고록. 사진=동아일보가 입수한 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의 주요 페이지
청와대 MB 회고록. 사진=동아일보가 입수한 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의 주요 페이지
청와대 MB 회고록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재임시절 이야기가 담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출간을 앞두고 논란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회고록을 총괄 집필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청와대의 유감 표명에 대해 전극 반박했다. 또한 “정치적 내용은 별로 없다”며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30일 김두우 전 대통령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의 시간’ 출간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고 “언제까지 국내 정치라는 변수 때문에 전임 대통령들이 계속 묶여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회고록은)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책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정부가 승계되는 과정에서 정보나 정책이 다 전달되는 게 마땅하다고 보는 데 아직 그런 부분이 취약한 것 같다”며 “정권이 바뀌면 주요 수뇌부가 한꺼번에 다 바뀌면서 (정보나 정책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끝나는 부분이 많다. 청와대에서 (전 정부에 대한) 보고를 더 받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충돌이라든지 감회에 대한 얘기가 많이 빠져있어 내부에서도 마저 써야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면서도 “이 전 대통령은 정책 위주로 써서 현 정부나 다음 정부에 도움이 되는 회고록을 남기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청와대가 이날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정운찬 총리의 대망론을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다는 내용에 ‘유감’을 표한 것에 대해 “청와대에서 회고록을 정밀하게 보면 그런 표현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담긴 세종시 수정안 관련 내용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한게 당시 정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 것은 사실에 근거했다기보다는 오해에서 한 것이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수석은 “언론보도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언급한 정도는 친박(친박근혜)계 일부에서는 그런 의구심이 있지 않냐는 얘기만 써있다”며 “(정 전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다고 얘기하는 건 논리에도 맞지 않고 이 전 대통령이 말하고자 하는 얘기와 의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대미관계와 관련한 민감한 부분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청와대의 우려에 대해서는 “회고록 정리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삭제했다”며 “이 전 대통령은 대북문제와 관련해 ‘퍼주기’ 형태의 대북 대화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대북지원을 비밀리에 대규모로 진행할 방법도 없다. 왜 남북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는지, 북한이 어떤 구체적인 태도를 취했는지 국민들이 알 때가 됐다고 판단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수석은 또한 회고록 출간 시기를 놓고 정치적인 논란이 인다는 지적에 대해 “예정대로 모든 것이 진행돼 나왔다”며 “(박 대통령이) 집권한 지 2년이 넘어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안정적인 시기에 접어들었다. 2년 후에 나오나 4년 후에 나오나 똑같은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된 대목이 등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왜 안 썼느냐는 것과 동일한 문제”라며 “이 부분은 언젠가 다른 기회를 통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청와대 MB 회고록, 무슨 내용이길래?” “청와대 MB 회고록, 정치권 시끄럽겠다” “MB 회고록 내용에 청와대 뿔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MB 회고록. 사진=동아일보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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