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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버지, 피의자 ‘위로→분개’ 심경 변화 왜? “어떻게 사람인 줄 몰랐다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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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버지, 피의자 ‘위로→분개’ 심경 변화 왜? “어떻게 사람인 줄 몰랐다고 하나”

동아닷컴입력 2015-01-30 17:41수정 2015-01-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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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크림빵 뺑소니 자수/YTN캡쳐화면, 동아일보DB

‘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버지’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의 피의자가 자수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아버지는 피의자가 자수한데 대해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청주흥덕경찰서 박세호 서장은 30일 오전 언론브리핑에서 “피의자 허모 씨(37)가 경찰 수사에 압박을 느껴 상당한 심적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서장은 “전날 용의차량을 특정한 후 천안의 한 공업사에서 차량 부품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 카드사를 통해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용의자에게 연락을 취했었다”며 “당시 용의자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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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찰에 따르면 당시 허 씨는 카드사에서 전화가 오자 경찰이 자신을 쫓는다는 사실을 알고 수면제와 소주를 사 청주의 한 야산에 올라갔다. 휴대전화를 끈 채 한동안 고민하던 허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보다 경찰에 상황설명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허 씨가 휴대전화 전원을 다시 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경찰에 이미 다 이야기를 했다. 자수하라”는 설득에 자수를 결정했다. 당시 아내는 경찰에 “아이가 2명이나 있는데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두렵다”며 남편을 함께 설득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9일 오후 11시 8분경 회사원 허 씨가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의 범인이라며 부인과 함께 경찰서를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 찰서 쪽문으로 들어온 허 씨는 경찰관에게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과 관련해 “내가 범인이다”라고 말하며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로 사실상 범행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허 씨는 왜 도주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고 대답했다. 그는 경찰에 사람이 아닌 조형물이나 자루를 친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그는 소주 4병을 마신 만취 상태로 알려졌다.

또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과 관련해 이날 자수를 결심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냐는 질문에는 “죄 짓고는 못 삽니다”고 우회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내비쳤다. 양심의 가책 같은 거 안 느꼈냐는 질문엔 “안 느낄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허 씨가 자수한데 대해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 피해자 아버지가 심경을 밝혔다. 그는 허 씨가 자수했다는 보도를 접한 뒤 “가족이 너무나 고마워했다. 잡히지 말고 자수하기를 신께 간절히 기도했다”며 “원망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그 사람도 한 가정의 가장일 텐데. 우리 애는 땅속에 있지만 그 사람은 이제 고통의 시작”이라고 오히려 허 씨를 위로했다.

그러나 허 씨가 경찰에 조형물이나 자루를 친 줄 알았다고 해명하자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그는 “(피의자) 가족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그런 식으로 변명을 하느냐”면서 “어떻게 사람인 줄 몰랐다고 하나. 자수 전 스스로 살길(변명)을 찾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심껏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라. 그러면 용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편,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은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고시 준비를 도우며 화물차 기사일을 하던 강모 씨(29)가 10일 크림빵을 가지고 귀가하던 중 뺑소니로 숨진 사건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뺑소니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 공분을 샀다.

경찰은 허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빠르면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차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사진제공=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버지/YTN캡쳐화면,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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