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서 당선된 ‘친한파’ 마이크 혼다 의원, 동부서 감사파티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0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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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17선거구(실리콘밸리)에서 당선돼 8선 고지에 오른 대표적 친한파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 의원(74·민주당)이 30일 오후(현지 시간) 동부 뉴저지 잉글우드 클리프스의 한 연회장에서 ‘당선 감사 파티’를 연다.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서쪽 전라도에서 당선된 뒤 동쪽 경상도로 ‘당선 사례’를 하러 온 셈이다.

이 자리는 혼다 의원이 뉴욕·뉴저지 지역에서 자신을 지지해주고 선거자금을 후원해준 한인들을 초청해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혼다 의원은 초청장에서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후원 덕분에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또 “이 행사는 절대 정치자금 모금 행사가 아니다. 저를 열렬히 지지해준 분들을 위해 마련한 작은 음악회를 겸한 감사 파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인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2007년 연방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앞장서고, 지난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백악관과 국무부 면담을 주선한 혼다 의원을 “한국구 의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혼다 의원의 ‘한국 및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각별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는 선거 기간 경쟁 후보로부터 “당신은 미국 의원이냐, 한국 의원이냐”고 공격받기도 했다.

혼다 의원은 중간선거 직전인 지난해 10월 뉴저지 웨스트뉴욕의 한 아파트 모임방에서 열린 ‘한인단체의 후원행사’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나의) 다음 목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면담을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기자의 취재용 소형 녹음기가 일본 기업(소니) 제품인 걸 보고 “왜 한국 제품을 안 쓰느냐”고 면박을 줄 정도로 ‘각별한 한국 사랑’을 나타냈다.

그는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내누이, 내 이모 같은 사람들”이라며 “일본이 그들이 모두 돌아가시기를 기다리는 전략을 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방한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들과 정겨운 시간을 가졌다.

뉴욕·뉴저지 기반의 한인유권자단체인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찬 대표는 “한국과 한인 사회에 너무도 소중한 정치인”이라며 “미국 의회에 ‘제2, 제3의 혼다 의원’을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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