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사건 자수, 피의자 아내의 계속된 설득에 경찰 찾아…“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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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30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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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자수
크림빵 뺑소니 자수
‘크림빵 뺑소니 자수’

충북 청주 ‘크림빵 뺑소니’ 사망사고 발생 19일 만에 피의자 허모 씨가 경찰에 자수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흥덕경찰서는 허 씨가 지난 29일 오후 11시5분쯤 아내와 함께 경찰에 자진 출두해 자수했다고 전했다.

허 씨의 아내는 이날 오후 7시쯤 ‘남편에게 자수하라고 설득 중인데 경찰이 출동해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허 씨의 아내는 이 사건을 다룬 방송 보도를 보고 경찰에 연락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후 곧장 허 씨의 아파트로 검거팀을 출동시켰으나 허 씨는 잠적한 상태였다. 허씨는 그러나 아내의 계속된 설득으로 같은 날 11시 쯤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다.

허 씨는 “사고 당시 처음에는 사람이 아닌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며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자수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 씨의 혐의를 일부 확인한 뒤 특정범죄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따라 용의자 허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었다. 경찰은 허 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이르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허 씨의 아내는 남편이 사고 당일 술에 잔뜩 취해 들어와 ‘내가 교통사고를 냈다’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허 씨가 자수했지만 경찰은 이번 수사 진행 과정에서 용의 차량 종류를 잘못 지목하는 등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교사 임용고시 준비를 도우려고 화물차 기사 일을 하던 강모 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쯤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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