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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BMW 420d 그란 쿠페 “사랑스러운 변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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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BMW 420d 그란 쿠페 “사랑스러운 변태 시리즈”

동아경제입력 2015-01-30 09:15수정 2015-01-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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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2, 4, 6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쿠페와 컨버터블을 상징하는 숫자로 여겨졌다. 고성능 모델이 ‘M’ 엠블럼을 달고 있는 것처럼 BMW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였다.

얼마 전까지 BMW 홍보 대행을 하다 최근 매거진 에디터로 이직을 한 조 과장은 세단을 닮은 디자인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버금가는 덩치를 지닌 ‘요괴’스러운 그란투리스모(GT)의 시승을 권유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는 쿠페도 세단도 아닌 ‘그란 쿠페’를 언급하며 마지막 시승을 권했다. 특히 6시리즈도 아닌 4시리즈에 BMW의 사륜구동 ‘엑스드라이브(xDrive)’ 기능까지 탑재한 모델이라며 강조했다. 요괴보다 더한 ‘변태’ 느낌이 물씬 풍긴다.
BMW 중형차 부분 최초의 4도어 쿠페 ‘뉴 420d xDrive 그란 쿠페’를 시승했다.


지난해 5월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국내 출시된 BMW 4시리즈 그란 쿠페는 이보다 먼저 선보인 쿠페와 컨버터블에 이어 4시리즈 라인업에 세 번째로 추가된 모델이다. 6시리즈 그란 쿠페와 마찬가지로 쿠페를 닮은 디자인과 비율을 유지하면서 세단과 같은 편의성이 주된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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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디자인은 기존 쿠페에서 전고를 12mm 높이고 지붕 라인을 따라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뒤쪽 쿼터 패널과 트렁크 리드로 이었다. 길어진 지붕 라인은 차를 더욱 유연하게 유지시키고 새롭게 들어간 2열 도어를 어색하지 않은 효과를 만들어 냈다.

전면은 2도어 쿠페와 동일한 모습으로 더블 키드니 그릴, 원형 트윈 제논 전조등, 에이프런의 커다란 공기 흡입구 등 BMW 특유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앞바퀴 뒤에 위치한 에어브리더(Air Breather)를 통해 공기역학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실내는 2도어 쿠페보다 머리 공간을 10mm 더 넓혀 2열 탑승자의 머리 스타일을 배려했다. 트렁크는 리프트백 방식으로 크게 열리며 발을 움직여 트렁크 리드를 여닫을 수 있는 컴포트 액세스를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적재 공간은 2도어 쿠페보다 35리터 늘어난 480리터이며, 최대 1300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420d xDrive 그란 쿠페의 경우 파워트레인은 2.0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이르기까지 7.3초의 순발력을 발휘하고 인텔리전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적용됐다.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왕복 130km를 달렸다. 시승을 시작할 무렵 빗방울은 어느 틈에 눈으로 변하고 있었지만 사륜구동에 겨울용 타이어까지 장착한 탓에 큰 걱정은 없었다. 오히려 4시리즈 그란 쿠페의 겨울철 주행 실력을 시험하는데 적합한 조건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작은 BMW 디젤 특유의 진동과 엔진음이 운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효율을 위한 선택인 탓에 감수할 몫이지만 4시리즈와 같은 역동성과 우아함이 강조된 모델에선 유독 어색하게 느껴졌다.
도심구간에선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한 탓에 2도어 쿠페에 비해 승차감이 불편하다. 무엇보다 도로의 소음이 거슬린다. 오후가 되자 눈은 폭설 못지않게 퍼부었다. 이제 막 자유로에 들어선 시점이라 방향을 돌리기도 늦은 탓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고속 주행을 시작했다.

가속페달에 힘을 조금씩 더하자 차체는 수면을 가르는 요트처럼 부드럽게 나아간다. 변속기 주변에 주행모드 선택 버튼을 이용해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보다 역동적인 주행감을 느껴볼 수 있다. 단단한 하체와 운전자가 원하는 데로 이끌어 주는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독일차 특유의 고속주행 안정감을 전달한다.

목적지인 평화누리공원 인근에 도착하자 날은 이미 저물고 차량의 이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 계속해서 내리던 눈은 검은색 도로를 하얗게 채워갔다. 고속도로의 끝과 맞물린 국도의 시작점은 제설작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서행 했지만 오르막에서 차체가 조금 균형을 잃는 느낌이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전자장비가 개입 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 BMW의 사륜 구동 시스템은 일반 도로에서는 후륜에 대부분의 구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사륜 구동 모델이지만 BMW의 특징인 정확한 핸들링과 정밀한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오버 스티어링 시 전륜에 가까운 구동력을 언더 스티어링 시 후륜에 가까운 구동력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전자식이라 기계식에 비해 구동계층의 경량화를 실현해 빠른 반응과 우수한 연료 효율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BMW 420d xDrive 그란 쿠페는 역동성과 편의성에 오묘한 중첩을 이루고 있다. 때론 정숙한 신사와 같은 편안함과 함께 순간적으로 발휘되는 짐승 같은 날렵함은 운전자에게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BMW 420d xDrive 그란 쿠페의 가격은 611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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