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차두리, 대표 은퇴경기 ‘유종의 미’ 다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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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호주 시드니의 레이카르트 훈련장. 축구대표팀은 이날 초반 15분만 훈련을 공개하고 이후에는 비공개 훈련을 했다. 전날 회복 훈련을 했기 때문에 이날은 세트피스, 승부차기 등 전술 훈련이 주로 진행됐다.

몸을 풀 때 차두리(사진)는 손흥민의 바로 옆에서 대화를 나눴다. 두 선수의 얼굴은 자못 진지했다. 이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나타나 차두리의 어깨를 감싸고 훈련장 가운데로 갔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표정은 심각해 보였다. 두 사람은 독일어로 자유롭게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주변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차두리와 결승전에서의 임무 또는 국가대표 은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평소 웃음기가 많고 장난도 많이 치던 차두리였지만 이날만은 유독 진지했다.

선수들도 차두리의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가 될 결승전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이근호는 “두리 형의 은퇴 경기에서 투혼을 불사르겠다. 더 열심히 뛰는 것만이 그동안 두리 형이 베풀어준 고마움에 보답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김창수도 “우리 모두 두리 형에게 멋진 은퇴 선물을 해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준우승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시드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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