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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에 국경은 없다지만…韓美日 방송서 드러나는 미묘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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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에 국경은 없다지만…韓美日 방송서 드러나는 미묘한 차이

이새샘기자 입력 2015-01-30 03:00수정 2015-01-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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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음식 소재 드라마나 영화는 흥행 성공 가능성이 큰 장르로 통한다. 먹방 드라마를 표방한 tvN ‘식샤를 합시다’(위), 고급 레스토랑을 나와 샌드위치 푸드트럭을 차린 셰프의 이야기인 미국 영화 ‘아메리칸 셰프’, 국내에 영화 제목을 본뜬 프랜차이즈 업체가 생겼을 정도로 한일 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음식 영화 ‘카모메 식당’. tvN 방송 화면 캡처·영화사 진진 제공·구글 이미지
‘먹방(먹는 방송) 없는 TV는 팥소 없는 찐빵?’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요즘 좀 뜬다 하는 프로에는 음식이 빠지지 않는다. 드라마 ‘펀치’에서 맞대결하고 있는 박정환(김래원)과 이태준(조재현)은 짜장면을 먹으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예능 ‘삼시세끼-어촌편’에서는 갓 잡은 군소(해양생물의 일종)와 밭에서 갓 뽑은 배추로 요리를 해 먹는다.

먹방의 인기는 한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일본은 음식 드라마 ‘심야식당’ ‘고독한 미식가’ 등을 시즌제로 내보내고 있고 매년 새로운 음식 드라마와 영화가 쏟아져 나온다. 미국은 푸드네트워크 등 음식 전문 케이블 채널만 여럿이고 수많은 음식 관련 쇼가 제작되는 ‘먹방 선진국’이다. 심야식당 극장판이 31일 일본에서 개봉하고 ‘먹방 드라마’를 표방했던 tvN ‘식샤를 합시다’ 시즌2가 4월 방영되는 등 2015년에도 먹방의 인기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국과 미국, 일본의 먹방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비교해봤다.


○ 무엇을 먹나: 집밥 vs 컴포트 푸드 vs 장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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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한식도 양식도 아닌 ‘집밥’이다. 삼시세끼는 이서진과 옥택연처럼 요리에 서투른 남자들이 직접 매 끼니를 해먹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신동엽과 성시경이 진행하는 올리브TV 요리 프로 ‘오늘 뭐 먹지’ 역시 조기매운탕, 파전, 청국장 등 집에서 해먹는 메뉴에 약간의 기술을 더해 맛을 내는 법을 알려준다.

미국 먹방의 핵심 역시 ‘고향의 맛’을 연상시키는 단어인 ‘컴포트 푸드’(아프거나 울적할 때 위안을 주는 음식)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는 어릴 때 먹던 쿠바식 샌드위치를 재현해 성공을 거두는 셰프 칼 캐스퍼(존 패브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칼이 아들에게 해주는 치즈 토스트가 부자의 컴포트 푸드인 셈. ‘오늘 뭐 먹지’를 연출하는 석정호 올리브TV CP는 “미국과 영국 등 서양 음식 프로는 주로 러스틱(‘시골의, 소박한’이란 뜻의 영어 단어)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비해 일본은 장인정신을 강조한다.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은 외근이 잦아 현지 음식점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음식점은 그 지역에서 실제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노포(老鋪)가 대부분이다. 시나몬롤과 주먹밥이 등장하는 ‘카모메 식당’(2006년), 영화 ‘우동’(2006년) 등 특정 요리의 가치와 비법을 담은 영화도 자주 등장한다.

○ 무슨 소리를 내나: ‘후루룩 쩝쩝’ vs ‘음∼’


미국이나 일본과 구별되는 한국 먹방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소리다. 국이나 면 요리를 먹을 때 나는 ‘후루룩 쩝쩝’ 등 효과음이 강조된다. 먹방 드라마를 표방했던 tvN ‘식샤를 합시다’의 박준화 PD는 “먹는 장면을 주로 클로즈업하기 때문에 마이크가 사람과 매우 가깝다”며 “먹는 소리를 따로 녹음하면 느낌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먹는 순간에 녹음이 잘 되도록 신경 쓴다”고 설명했다.

그에 비해 미국이나 일본은 음식을 떠먹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짧은 감탄사를 뱉는 정도에 그친다. 다만 미국은 주로 황홀경에 찬 표정을, 일본은 감동을 받은 푸근한 미소를 짓는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음식을 먹으며 등장인물의 관계가 회복되거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는 줄거리가 많다.

카메라 앵글에서도 차이가 난다. 김남정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촬영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본이나 한국은 주로 먹는 사람이 보는 각도인 45도 각도를 선호하는 반면 미국을 포함한 서양에서는 요리하는 사람이 보는 90도 각도의 앵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석 CP는 “미국 등 서양은 직접 요리를 해먹는 문화가 발달해 먹는 모습보다는 요리를 하는 과정과 한입 먹을 때의 모습을 화면에 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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