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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효녀 심청 테마거리 만들어 유커 유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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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효녀 심청 테마거리 만들어 유커 유치하자”

이형주 기자입력 2015-01-30 03:00수정 2015-01-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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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장성 심청 사당 중국 저장 성 저우산 시에 있는 5만6000㎡ 규모의 심청 사당. 심청 설화는 중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어 중국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제공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을 매혹할 심청 설화를 부활시켜라.’

중국 저장 성 저우산 시에 가면 5만6000m² 규모의 심청 사당이 있다. 현지에서 심청의 본명은 ‘원홍장’이며 한국에서는 심 봉사로 알려진 원량의 딸이다. 섬진강에 살던 심청은 아버지를 위해 진나라 상인에게 팔려갔다가 그의 부인이 됐다. 심청은 이후 관세음보살상 569개를 세워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효녀의 상징이다. 마옥춘 광주 화교협회 회장(63)은 “중국인 상당수는 심청 설화를 알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에게 먹힐 문화자산”이라고 말했다.

○ 광주·전남, 관광 후발주자


광주·전남은 올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와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개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다. 광주·전남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4%인 22만여 명이 찾은 중국인 관광의 후발 지역이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는 민선 6기 재임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중국과 관련된 지역 문화자산을 키우는 차별화된 전략 마련과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 화교들은 광주·전남에 관세음보살상 형태의 상징물을 만들고 애니메이션과 야광 장식을 한 심청 테마거리를 만들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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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 관광 상품과 중국 노인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연결돼야 한다. 화교들은 또 중국에서 수산물 열풍이 부는 것을 감안해 광주 동구 학동 남광주시장을 육성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광주 출신의 중국 음악가인 정율성 선생(1914∼1976)의 콘텐츠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 중 하나다. 광주시는 2018년까지 정율성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할 도시·문화구축 등 18개 사업을 추진한다. 광주시는 정율성 선생 유적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선생이 광주에서 지내온 발자취를 영상물로 보는 QR코드를 설치한다. 광주시와 호남대는 30일 중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족 관광객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주는 차이나프렌들리 지원센터 설치 협약도 체결한다.

전남도는 또 신혼부부 2000쌍을 유치하는 웨딩촬영 관광 상품을 운영한다. 골프투어, 청소년 교류 상품에도 눈길을 두고 있다. 구매력이 뛰어난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차별화 전략이다. 전남도는 화순군 능주면의 주자 사당인 주자묘, 영광군 법성포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등을 정비키로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사업의 실효성을 따지는 것도 필요한 실정이다.

한류 강연 광주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에서 28일 열린 광주문화경제특구 이노비즈 포럼에 참석한 이공계 연구원 등 200여 명이 동아일보 이승재 영화전문기자의 한국 영화와 한류에 관한 강연을 듣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관광 전문가 키워라

광주와 전남은 교통, 숙박, 위락시설 등 관광 기반이 열악해 중국인 관광객이 찾지 않던 곳이다. 관광 전문가들은 지자체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면세점, 카지노 개설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전국에 각종 관광 편의시설이 들어서더라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 특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전북은 물론이고 제주와 연결하는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광주·전남 공직사회가 관광 관련 업무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승진 등 인사에서 혜택이 부족해 관광 관련과를 단순히 거쳐 가는 부서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 전언이다. 반면 타 지역 지자체는 관광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문가 부재 등은 중국인 관광객 성향 등 기초자료 부실로 이어져 성공적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방안 마련이 실패할 우려가 있다. 서울, 제주, 부산 등을 찾았던 중국인 관광객은 두 번째 한국행을 선택할 때 새 관광지를 물색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관광을 전공한 한 교수는 “호남은 관광 산업의 흐름을 읽고 차별화 전략을 마련할 준비단계”라며 “지역민들에게 관광 활성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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