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재활용 교복장터’ 나눔문화 확산시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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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등 7년째 교복기증 받아
세탁후 싼값 판매 학부모 부담 덜어줘
수익금은 저소득 가정에 지원

지난해 대구 달서구청에서 열린 교복 나눔 장터에서 어머니와 딸이 옷을 고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지난해 대구 달서구청에서 열린 교복 나눔 장터에서 어머니와 딸이 옷을 고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지역 기초자치단체의 재활용 교복 장터가 나눔문화 확산과 이웃사랑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달서구는 지난해 12월부터 교복 나눔 운동을 벌이고 있다. 7년째 이어지는 행사다. 달서구종합사회복지관 6곳과 동 주민센터 22곳이 지역별로 중고교 52곳의 교복을 수거하고 있다. 직접 복지관을 찾아 기증하는 주민도 많다. 달서구는 재활용 교복 수선과 세탁 과정을 거쳐 다음 달 14일 구청 민방위교육장(충무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3월 말까지는 아름다운가게 월성점에서 상설판매장도 운영한다.

달서구는 매년 교복 1만여 점을 기증받아 판매하고 있다. 수익금은 1000여만 원이다. 재활용 교복 가격이 1000∼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실적이다. 교복을 지원받은 저소득가정 학생은 현재까지 500명에 이른다.

장건기 행복나눔센터 희망이음팀장은 “올해는 교과서 참고서 등의 물품을 사고파는 알뜰장터와 재활용 생활용품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의 절약 정신을 키워주는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구도 지난해 12월부터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하고 있다. 중고교 40곳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학생들에게 교복을 기증받고 있다. 수성구 세탁협동조합과 지역자활센터 봉제사업단은 세탁과 수선 봉사를 맡았다. 수성구는 다음 달 28일, 3월 1일 구청 대강당에서 교복 나눔 행사를 연다. 셔츠나 바지 등을 2000∼2만 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행사에서는 1만여 점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저소득가정 482명에게 새 교복을 지원했다.

김태동 희망복지지원단장은 “올해는 지역 대형할인점이 참가해 생필품과 주방용품, 신발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바자회도 열 예정”이라며 “교복 나눔이 이웃과 선후배 간 정을 쌓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는 다음 달 14일 구청 로비에서 교복 나눔장터를 연다. 이번이 5회째다. 중고교 10여 곳이 참여하며 동 주민센터와 자원봉사센터가 수거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세탁과 수선은 남산종합사회복지관과 중구자원봉사센터가 맡았다. 매년 2000여 벌을 모아 300만 원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린다.

남구는 5년째 동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헌 교복을 수거하고 있다. 지역 중고교 16곳에서 교복 나눔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다음 달 4일까지 기증을 받는다. 남구는 매년 1700여 벌을 모아 200만∼300만 원의 판매 실적을 올린다. 지난해에는 수익금으로 저소득가정 143명에게 새 교복을 지원했다. 올해는 다음 달 13일 구청 대강당(드림피아홀)에서 교복장터를 열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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