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작성법은 밑줄 쫙…”… 서울대서 특강받는 선생님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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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진학 부진한 전국 고교교사 100명, 학생부 연수 받아

학생부 종합전형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이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학생부 종합전형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이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28일 오후 2시 전국의 고등학교 교사 100명이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범대 교육연수원 강당에 모였다. 고교 교사들의 서울대 방문은 흔한 일이지만 이날 분위기는 달랐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다양한 곳에서 모인 교사들은 서울대 입학본부장과 입학사정관의 강의 내용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부지런히 받아 적었다. 프레젠테이션 화면이 바뀔 때마다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도 이어졌다.

이들은 서울대 진학 실적이 전무하거나 저조한 학교에서 온 교사들이다. 서울대는 28일부터 사흘간 이들을 대상으로 ‘학생부종합전형 교원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서울대가 전국 교사들에게 직접 연수를 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사들은 학생부 관리나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배운다. 또 각 단과대 교수들이 밝히는 ‘인재상’도 듣게 된다.

권오현 입학본부장은 “서울대에 학생을 진학시키는 것이 어렵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냐”며 “그래도 여러모로 조건이 어려운 분들을 일부러 모셨다”고 말했다.

이날 교사들이 가장 궁금해한 것은 2015학년도 입학생들의 면면이다. 도대체 어떤 학생들이 서울대에 입학했는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대학 측이 일반고와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 비율을 설명하거나 학생부의 중요한 부분을 설명할 때마다 교사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강의 중간 쉬는 시간마다 삼삼오오 모여 진학정보를 교환했다. 경북에서 온 이모 교사(48·여)는 “내년에는 꼭 제자를 서울대에 보냈으면 한다”면서 “진학지도가 너무 막막해 이번 연수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강모 교사(51)는 “이번 연수를 계기로 일반고 학생들도 서울대에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돌아갔으면 한다”고 기대를 밝혔다.

입학본부는 전국의 군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전형안내’도 실시하고 있다. 입학본부 관계자는 “입시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지역을 직접 찾아가 정보를 제공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자기소개서#고교교사#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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