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키운 ‘쿡의 마법’ 통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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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깜짝 실적… 아이폰 2014년 4분기 사상최대 판매

《 지난해 4분기(10∼12월) 애플 ‘아이폰’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7446만8000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국내외 전자업계가 예상했던 6700만 대보다 10% 이상 더 팔린 셈이다. 29일 공개될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에 비해 소폭 줄어들어 애플 판매량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1년 이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삼성전자의 위상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팀 쿡 최고경영자
팀 쿡 최고경영자
○ 애플은 ‘어닝 서프라이즈’

애플은 27일(현지 시간)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746억 달러(약 79조7328억 원)로 전년 동기(576억 달러)보다 29.5%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자체 전망인 635억∼665억 달러보다도 많다.

애플이 지난해 올린 연간 매출은 1998억 달러(약 216조7430억 원)에 이른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반도체, TV 등 삼성전자 전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 205조4800억 원보다 많다.

애플은 매출뿐 아니라 아이폰 판매량으로도 삼성전자를 위협했다. 지난해 9월 내놓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판매량이 전작에 비해 크게 늘면서 4분기 판매 대수(7446만8000대)는 전년 동기의 5102만5000대보다 46% 증가했다. 전 분기(3927만2000대)보다는 무려 90%가 늘었다.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때 실적은 개선됐지만 판매량은 3분기(7920만 대)보다 줄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4분기 판매량이 애플 판매량과 엇비슷한 수준”이라며 “분기 1위를 유지하더라도 애플과 아주 근소한 차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중국 대륙의 힘

이번 애플 매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국 시장에서 약진한 것이다.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국시장에서 애플이 올린 매출은 161억4400만 달러(약 17조513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0%, 전 분기 대비 157% 늘었다.

이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애플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와 삼성전자, 화웨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폰 중심인 중국 시장에서 최고가 아이폰으로 1위에 오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의 대당 평균 판매가는 687달러로 전년 동기 637달러보다 비싸졌다.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카 마에스트리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애플 실적이 고전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내 애플의 입지에 대해서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 애플워치도 위협적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를 그동안 업계가 예상했던 1분기(1∼3월)가 아닌 4월에 선보인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3월 ‘갤럭시S6’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로서는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플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쓰는 기기여서 애플워치가 성공할 경우 그만큼 아이폰 판매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2, 3분기, 애플은 1, 4분기에 각자의 주력 제품을 팔며 시장을 양분해 왔지만 애플워치의 성공 여부에 따라 이 구도도 흔들릴 수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애플#쿡#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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