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에 “술 못 마신다고 했는데 또…” 뼈있는 농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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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술 못 마신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또 잊어버리신 모양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28일 문재인 의원이 “안 의원과 소주 한 잔하면서 대화하고 싶은 분”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웃으며 건넨 농담이었지만 뼈가 있는 말이었다.

안 의원은 “술이 아니더라도 차를 마시자고 하는 분을 제가 거절한 적이 없다”며 “제가 (문 의원) 방에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분이든 서로 차 한 잔, 식사하면서 우리 당의 미래에 대해서 말씀들을 나눠왔고,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의원은 전날 당 대표 후보들이 출연한 ‘MBC 백분토론’에서 “(안 의원과 소주 한 잔하는) 그런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고 그런 자리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언론에 보도되면서 아직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18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2013년에도 안 의원에게 ‘소주 한 잔’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문 의원과 안 의원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관계가 됐다. 문 의원 측은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안 의원 측이 선거를 제대로 돕지 않았다”는 식으로 비판하면서 양 측의 관계는 더 멀어졌다는 말이 나왔다.

안 의원은 문 의원의 ‘호남총리론’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하지 않았냐”며 “적절하게 잘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상영회를 열었다.

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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