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농부의 정성으로 빚은 명품, 건강한 자연의 기운 가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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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음료·화장품 ‘하늘호수’… “대구에서 세계로”
바르고, 먹고, 체험하는 ‘코스메틱 카페’ 입소문

우리 사회에서 전통은 단순히 옛것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수많은 장인에 의해 현대적인 감각과 해석이 더해져 새롭게 재탄생한다. 그렇게 탄생한 ‘코리안 스타일’은 내국인들은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열광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농부의 정성으로 빚어낸 한방화장품 브랜드 ‘하늘호수(대표 서미자·www.sky-lake.co.kr)’가 그렇다. 하늘호수는 전통 한약재로 화장수 등 1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한방화장품 브랜드다. 천연화장품과 한방차, 커피를 즐기며 화장품을 만들 수도 있는 코스메틱 카페 프랜차이즈도 운영하고 있다.

한방의 함량 높인 하늘호수 화장품

하늘호수가 생산하는 기능성 화장품은 한방추출액이 일부 첨가된 한방화장품이 아닌, 정제수 대신 기능성 한방정제수(일명 하늘호수 물)를 사용하여 한방의 함량을 높이고 피부진정에도 도움을 준다. 하늘호수 물은 지역의 영농조합 등에서 수매한 건강한 원료들로 천궁과 당귀, 갈근, 백복령, 박하 등 18가지 한약재를 전통옹기에 담아 자연 숙성시키고 전통소주를 내리는 방식으로 증류수를 받는다. 세척-건조-숙성-발효-추출-포장 등 90일 이상의 기다림의 과정을 거쳐 정성으로 만들어진다. 특허까지 받은 이 하늘호수 물은 바르면 피부에 좋고 마시면 해독작용과 혈액순환 등 몸에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이 물을 사용해 한방스킨과 한방음료, 두피&헤어 케어, 수분 케어, 베이비 케어, 아토피 비누 등 다양한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모든 제품은 체질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농부의 정성으로 빚어낸 소박한 정서와 선조의 지혜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전통과 현대가 결합한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가장 순수한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말하는 서미자 대표는 하늘호수를 통해 화장품과 차를 넘어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팔공산의 정기 안고 창업, 일본서 ‘대박’

하늘호수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2000년대 초반. 하늘호수의 탄생은 서 대표의 체험에서 비롯됐다. 과거 건강이 좋지 않았던 서 대표는 지인으로부터 몸에 좋다는 한약과 함께 민간요법으로 할 수 있는 한방제조법을 전수받았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시작한 연구가 사업으로 연결된 것이다. 이후 대구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한방바이오사업의 기틀을 마련했고, 기능성 증류수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서 대표는 1998년부터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2002년 약사신앙의 발원지-갓바위로 유명한 대구 팔공산 자락에 하늘호수를 설립했다. 사람의 병을 치유해 주는 약사신앙의 발원지, 또한 물 좋고 공기 좋은 팔공산은 하늘호수 공장이 들어가기 위한 최적의 위치로, 단순한 화장품을 넘어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힐링의 제품을 만들고 싶었던 서 대표의 고집이었다.

한약재를 원료로 한 천연 한방화장품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은 입소문을 타고 확산됐다. 하늘호수의 제품을 써 본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찾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알음알음 알려진 제품은 대구에서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하늘호수의 인기가 가장 좋은 곳은 일본이다. 입점이 까다롭다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일본에서의 인기 덕분이다. 2013년에는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에서 일본인이 많이 찾는 베스트셀러 브랜드 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현재 일본 고베에 2개의 전문 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도 유명 백화점을 비롯해 20여 개 쇼핑몰에 입점해 있다.

하늘호수가 2010년 10월 시작한 천연화장품 만들기 체험사업은 매해 중국, 홍콩, 대만 등 외국인관광객 8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하늘호수는 백화점 등 1만여 개의 유통채널을 가진 중국 ‘액티브 차이나’와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인사동 쌈지길점과 롯데백화점 명동점, 한국관광공사 부산항면세점, 대구 그랜드호텔 면세점, 롯데백화점 유기농 편집숍 프리미엘 등에 입점해 있고, 미국 뉴욕을 비롯해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에도 매장을 오픈하며 인기를 더하고 있다.

하늘호수 코스메틱 카페는 한방화장품과 한방차, 커피, 한방화장품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화장품 손님은 맛있는 차를 즐길 수 있고, 차손님은 건강한 한방화장품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카페에서는 커피나 한방차뿐만 아니라 하늘호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방커피,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오디스무디, 오디쿠키, 뽕잎녹차와플, 홍시 빙수 등 다양한 메뉴도 직접 개발하고 있다. 최근 가맹에 대한 상담이 끊이지 않고 있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연에서 얻은 천연재료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화장품으로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서 대표의 목표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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